국내 거주외국인 200만 시대
스타트업들, 블록체인 접목
특화 송금시스템 속속 출시

▲ 레밋의 신한솔 마케팅 & PR 메니저가 최근 마루(MARU)180에서 개최된 메이커다오 주최 '실생활에 쓰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 레밋 해외송금 플랫폼과 비슷한 리플과 스텔라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레밋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스템 플랫폼이 속속 선보이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외송금을 중개하던 기존 은행들이 '위협' 받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국내 거주외국인 수가 최근 기준으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송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의 '2019년 2월중 거주자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739억 8천만달러에 이른다.

비록 전달보다 8억 4천달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스타트업에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송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업계에 따르면 거대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거주외국인들 보다는 단기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해외로 송금하거나 받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기존 은행의 비싼 수수료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한 사례로 블록체인기반 해외송금 플랫폼 프로젝트인 레밋(REMIIT)은 지난 15일 마루(MARU)180에서 개최된 메이커다오 주최 '실생활에 쓰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MARU180은 지난 2014년 4월, 아산나눔재단에 의해 설립된 창업지원공간이다.

이번 메이커다오(MakerDao) 프로젝트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는 스톰, 엔진, 에어블록, 레밋, 쿼크체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 유망 프로젝트들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약 120여명의 블록체인 업계 인사들과 일반 참석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레밋의 신한솔 마케팅 & PR 매니저가 레밋 해외송금 플랫폼과 비슷한 리플과 스텔라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며, 레밋 만의 해외송금 플랫폼 장점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신한솔 매니저는 "레밋은 전통적인 해외송금과 더불어 블록체인 해외송금 문제들을 포함한 모든 이슈들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레밋은 하나의 망으로써 비즈니스 참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스테이블 코인 모델로 망의 내부적 복잡도를 낮추고 암호화폐의 특성을 살려 레밋 해외송금 플랫폼에서의 수익을 재분배하는 인센티브 시스템 또한 도입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메니저는 "블록체인에서 흔히 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는 레밋(REMIIT)의 큰 그림은, 은행이 아닌 임의의 에이전트 들이 합법적으로 돈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고 신뢰 주최를 은행 혹은 에이전트가 아닌 블록체인으로 만든다"며 "레밋 해외송금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이라는 원장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정부에게 신뢰 받는 레밋 해외송금 플랫폼을 선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언어공유 플랫폼 '직톡(ZIKTALK)' 운영사인 (주)프론티도 "직톡은 튜터의 대부분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평균 통화 당 거래 금액이 평균 5달러로 소액거래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구조여서 암호화폐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며 "블록체인 서비스인 루니버스 도입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분야 글로벌 긱 이코너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일반적인 고용 형태가 아닌 우버와 프리랜서닷컴 등 O2O 중계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창출되는 경제 행위를 통칭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쉽게 이해하면 소액으로 해외송금을 해온 국내 거주외국인들의 경우, 기존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며 불과 5~10달러를 송금하기 위해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했지만 블록체인을 접목한 송금 플랫폼은 현재 은행이 받는 수수료의 최대 10분의 1만큼 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국내 스타트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발생시 블록체인 시스템이 막아주는 방지기술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기존 은행 또한 변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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