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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칼럼] 화장품 제조업자 표기를 생각하는 양면의 시선중소 브랜드 제품, 해외 대형 유통사 PB상품으로 변모… 중소 브랜드사 타격 심화
  • 홍성인 기자
  • 승인 2019.03.20 16:23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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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인 산업부장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한국 화장품이 최근 급성장을 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소비재 품목임에도 어느새 한국 화장품은 수출 효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심지어 향후 국내 수출산업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한국 화장품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는 충분히 근거 있는 말이다. 두 기업 모두 화장품 분야에서만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한국 화장품 기술 개발에 있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 둘 기업 외에 한국 화장품 인지도 향상에 기여한 기업들은 더 존재한다. 화장품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한국 화장품 ODM OEM 기업들의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외국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국 화장품이면 그냥 써도 기본 이상은 한다'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다. 이런 이유로 국내 ODM OEM사의 기업 매출은 상당히 높다.

국내 ODM OEM사의 높은 기술력은 K-뷰티가 성장하는데 그동안 밑거름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개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도 제조사가 어디냐를 봤을 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면 브랜드 신뢰도 역시 상승했다.

하지만 높은 신뢰도가 국내 중소 브랜드에는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 어렵게 해외에 진출해도 제품이 조금 알려진다 싶으면 해외 거대 유통업계에서 제품을 카피해 PB상품을 내놓는 일이 빈번하게 생겼다. 당연히 제조사는 한국 ODM OEM사이고 'made in KOREA'로만 명기돼 출시된다.

과거에는 한국 화장품은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이제 경쟁력을 갖추게 되자 거대 자본력으로 한국 제품을 모방해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해외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의 모방 상품을 쉽게 내놓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이런 상황이 가능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 화장품 관련 규정에 있는 '제조업자 표기'. 현행 화장품법 내에서는 '제조업자'를 반드시 표기하게 돼 있어 제품을 구입하면 그 제품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바로 알 수 있다.

ODM OEM사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제품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이를 지키는 기업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정보 유출에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이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해도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승기를 잡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ODM OEM사의 양심에 맡기기에는 너무 순진한 생각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제조업자' 표기는 '알 권리'와 맞물려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다는 논리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지에 대한 개념도 같이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기업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미 '브랜드'와 '제조판매업자'를 명기한 상황이기에 책임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판매업자'와 '제조업자'를 동시에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한 곳은 드물다고 전한다.

중소 브랜드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표기하는 것을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에 따라서는 표기하는 것이 자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논란에 대해 국내 ODM OEM사는 방관 또는 반대의 입장을 낼 수밖에 없다. 현재 규정이 ODM OEM사 입장에서는 직간접적 광고 효과를 줬기 때문에 자율에 맡기는 것이 결코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사전에 거론했지만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에는 거대 두 기업이 선도한 것도 사실이지만 양적인 성장에는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전체 생산량으로 따진다면 중소기업이 절반을 훌쩍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분명 앞으로 충분한 의견수렴과 고민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수출 효자산업인 화장품 산업이 더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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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기자 hsi0404@dtoday.co.kr

hsi04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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