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응용프로그램 제공 후 산업체·대학교서 1천164만건 활용
하반기 법령 질의응답·객체검출 기술 등 추가 기술 선보일 예정

▲ ETRI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 웨어러블 헤드셋을 착용한 후 양방향 자동통역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API)은 AI 제품·서비스 개발시 기초로 활용된다. 특히 음성 개인비서 서비스는 물론, 자동통역 서비스, 지능형 CCTV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 AI 서비스 개발이 촉진된 데는 국내 연구진이 기업과 대학, 개인 등 다양한 사용자에게 API를 공개한 덕분이다.

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에 따르면 이 기관은 국내 AI 서비스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 분야 관련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17년 10월부터 꾸준히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ETRI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언어지능 '엑소브레인'의 한국어 분석 오픈 API를 공개하고 기계학습 데이터를 제공한 바 있다. 엑소브레인은 API는 총 347개 기관이 신청해 163만건 이상 활용 중이다. 이듬해 12월에는 언어·음성·시각지능 오픈 API 및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ETRI의 이런 기술을 접한 일부 산업체는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ETRI 연구진이 시각지능 기술을 이용해 투기물을 지닌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ETRI


ETRI에 따르면 AI 소프트웨어 API 서비스는 현재 약 800명의 사용자가 가입했으며 1천164만건이 활용됐다. 산업체(42%)와 대학교(33%), 개인(19%), 기타(6%)의 순으로 활용도가 높았으며 오픈 API 일평균 사용횟수는 2만3천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ETRI는 언어·음성·시각지능 응용프로그램 및 데이터 등을 공개하고 있다. 관련 기업이나 연구자, 개발자 등에게 효율적으로 AI 기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등 국내 AI 산업 생태계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그동안 질의응답·대화처리·객체인식·음성인식(다국어) 등과 관련해 데이터를 공개해왔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기술은 ▲위키백과 질의응답 ▲대화처리 ▲영상 객체인식 ▲다국어 음성인식 기술 등이다.

 

딥 러닝 기술을 통해 영상 기반 교통 정보로부터 인식된 객체들의 검출 결과. 사진=ETRI


인공지능 스피커·비서 ▲챗봇을 이용한 대화형 정보·상담 서비스 ▲CCTV 범죄 추적 및 예방 서비스 ▲자동통역서비스 등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AI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서비스 개발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개발자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래밍이 필요 없이 ETRI 연구진이 만든 함수와 알고리즘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고 ETRI 측은 설명했다.

황춘식 ETRI SW-SoC융합R&BD 센터장은 이날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I 플랫폼이 대학교 창업동아리 혹은 중소기업 등 전반적으로 활용돼 다양한 서비스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ETRI의 목표"라며 "향후에는 법령 질의응답 기술이나 사람속성 검출 기술 등 소프트웨어 기술과 더불어 객체검출 학습 데이터 등으로 확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올해 하반기 법령분야 질의응답·사람속성 검출기술·베트남어 음성인식기술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객체검출 학습데이터 등의 영역에서 추가 API를 공개할 예정이다.

ETRI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오픈 API형태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관련 데이터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와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7년부터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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