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컴퓨팅 기능 강화
'커넥티드카' 기술 발달에
다수 파생사업 발생 기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통신 및 컴퓨팅 기능이 강화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기술로 많은 파생사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1일 '스마트카 시대 자동차 新밸류체인' 보고서를 발간하고 5G의 등장, 자율주행용 센서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자동차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IT 기업들은 모바일 시장 포화로 인해 자동차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어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애플과 구글은 다음 성장 시장을 커넥티드 카 플랫폼으로 보고 각각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는 택시 및 대리기사 호출, 주차이용 서비스를 통합한 T모빌리티로, 네이버는 자동차용 OS(운영체제)인 'AWAY'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에 진입했다.

완성차 업계도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구글, 카카오와 협력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카오 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첫 커넥티드 카 출시를 목표로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초고속통신인 5G가 등장하면서 자동차용 5G 통신 표준 개발을 위한 협의체를 통해 사업 분야를 초월한 협력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BMW와 화웨이, 노키아 등으로 구성된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가 커넥티드 카 통신 솔루션 개발을 위해 출범되기도 했다.

자율 주행차용 센서 및 전장품도 안전, 운전 보조를 목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전사양을 높이며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는 ADAS(첨단보조주행장치)용 센서 시장은 지난 2016년 129억 달러에서 오는 2022년 258억 달러로 5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실 도로상에서 볼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은 레벨2(부분적 자율 주행) 수준의 ADAS를 장착했으며 완전 자율 주행 시대까지는 아직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물의 거리와 형상을 인식하는 '라이다(LiDAR)' 센서가 높은 가격과 날씨에 따른 취약점이 있어 실용화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 이에 테슬라와 같은 기업은 물체 탐지와 거리 측정이 가능한 '레이다'를 활용해 자율 주행기술을 완성하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보고서를 발간한 박형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그 사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ADAS 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나 조명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센서의 음영지역이 생기는 한계를 극복하고 각 기술의 장단점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결합하는 센서 퓨전과 AI(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 주행용 센서와 컴퓨터 기술은 드론, 무인 선박, 도심 항공,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에 동일하게 사용 가능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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