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전자기업 AIoT 강화 전략을 잇달아 발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중국 IT 기업들이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분야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AIoT는 가전제품이나 모바일 기기 등의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뿐 아니라 AI를 탑재해 그 기능을 최적화 시키는 신기술을 의미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ICT Brief(브리프) 2019-10호'를 발표하고 올해 중국 IT 업계의 최대 핵심은 AI와 IoT가 결합한 AIoT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모바일 기업인 화웨이는 지난 2017년 말 처음으로 'AIoT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도입·연결·생태계 3가지 측면에서 자사의 제품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관련 업계 및 기업이 제품을 스마트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홈 플랫폼 '하이링크(HiLink)'와 스마트기기용 AI 엔진 '하이AI(Hi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올해 초 신년 계획 발표에서 AIoT 영역에 향후 5년 내 100억위안을 투자하는 등 '올인(All in) AIoT'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확대할 책임자급 조직인 'AIoT 전략위원회'도 함께 출범했다. 위원회는 IoT 플랫폼과 AI 생태계, 스마트폰 하드웨어, 모바일, TV 등 10개 핵심 사업 부문의 책임자급인 총경리와 부총경리로 구성해 AIoT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AIo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세계 최대 가구 소매업체인 이케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오포(Oppo)는 5G 시대를 맞아 AIoT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부를 신설했다. 신설 부서 총괄에는 기존 오포 최고구매책임자(CPO)였던 류보 오포 부총재가 선임됐다. 부총재가 신설 사업부의 총괄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AIoT 기술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의 전자기업 TCL도 최근 AI와 IoT를 핵심으로 하는 '4T(T-HOME, T-LIFE, T-LODGE, T-PARK)' 전략을 발표했다. TCL은 TV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폭넓은 가전 제품군을 보유한 만큼 다양한 제품을 연결해 편리한 생활을 돕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생활·숙박·레저 전반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마련해 오는 2023년 판매액 2천억위안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대표 AI기업인 메그비는 지난달 AIoT OS(운영체제)인 '허투(HETU·河图)'를 발표하고 물류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허투는 로봇·물류·제조업을 통합시켜 계획·시뮬레이션·실행·운영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원스톱 솔루션으로 물류와 제조 산업을 위해 여러 장비를 결합해 로봇을 관리한다. AI 기술이 자동화 설비, 로봇 등과 연결돼 서로 협력하는 한편 생태계를 연결하면서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고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ITP는 "초기 IoT는 '연결' 기술로 모니터링과 제어가 중심이 됐지만 AI 기술의 발전으로 학습·추론·판단하는 인지기술 기반 AIoT로 발전하고 있다"며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징둥 등 인터넷 기업의 IoT 사업이 확산하는 데 이어 화웨이․TCL․샤오미 등 주요 하드웨어 가전 기업의 참여로 Io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AIoT 시대에 대비해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로 경쟁력 제고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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