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주택사업 위축…로고 변경 등 경쟁력 제고
홈페이지 개편·프리미엄 브랜드 등 다양한 돌파구 모색

▲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및 주택 전경.사진=김현수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업계에 아파트 브랜드 새 단장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 브랜드를 변경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자사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의 리뉴얼을 통해 기존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쓰이고 있는 로고를 한글 로고로 통일했다. 아파트 단지 외벽에는 품질경영과 신뢰성을 상징하기 위해 자사 로고를 표기하기로 했다. 브랜드 철학은 기존의 탁월함에서 '라이프스타일 리더(Life-Style Leader)'로 구체화했다.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은 물론, 브랜드 개념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그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 주택시장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주상복합단지 브랜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베르디움' BI(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변경된 디자인은 이번 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M2 블록에 '호반써밋 송도'를 시작으로 위례신도시(송파권역)에 '호반써밋 송파 I, II' 등 호반써밋과 호반베르디움 2만여 가구에 적용할 예정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CI에는 소비자의 생활과 공간을 풍요롭게 할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젊고 역동적인 의지를 담았다"며 "고객들의 신뢰와 기대를 바탕으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반써밋, 베르디움 브랜드 단지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도 지난 4일 '데시앙' 브랜드 강화를 위해 데시앙 BI와 데시앙 서브 브랜드 BI 모두 변경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아파트·주상복합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통합하고 주택 명가 재건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주택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거 트랜드와 내부 여건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현재 이원화된 브랜드 체계를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건설사들의 브랜드 개편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푸르지오 브랜드 개편을 예고했다. 롯데건설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향후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프리미엄 브랜드 첫 적용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입장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9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가 정비사업 격전지 강남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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