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주택사업 위축…로고 변경 등 경쟁력 제고
홈페이지 개편·프리미엄 브랜드 등 다양한 돌파구 모색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업계에 아파트 브랜드 새 단장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 브랜드를 변경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은 물론, 브랜드 개념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그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 주택시장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주상복합단지 브랜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베르디움' BI(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변경된 디자인은 이번 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M2 블록에 '호반써밋 송도'를 시작으로 위례신도시(송파권역)에 '호반써밋 송파 I, II' 등 호반써밋과 호반베르디움 2만여 가구에 적용할 예정이다.
태영건설도 지난 4일 '데시앙' 브랜드 강화를 위해 데시앙 BI와 데시앙 서브 브랜드 BI 모두 변경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아파트·주상복합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통합하고 주택 명가 재건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주택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거 트랜드와 내부 여건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현재 이원화된 브랜드 체계를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건설사들의 브랜드 개편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푸르지오 브랜드 개편을 예고했다. 롯데건설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향후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프리미엄 브랜드 첫 적용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입장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9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가 정비사업 격전지 강남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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