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불발

▲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대에 나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은 각각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김현수 기자

김연철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논란을 종식시켰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1년 인터뷰에서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질의하자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오락가락한다는 질타를 하자 "두가지 원칙이 있다"며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정보사항은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는 게 맞는다는 게 첫번째 원칙이고, 정보 분야에서는 정부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어떤 의심을 제기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해소해야할 책임도 있다는 부분을 책에도 적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막말과 이념편향성 논란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SNS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박왕자씨 피격에 대해 "통과의례"라고 표현했고, 2015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5주년을 맞이해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질타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면 나라는 망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면서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과한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부적절한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언행에 대해 좀 더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이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기자

문성혁 후보자는 야당이 제기한 장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수사대상"이라고 규정했다. 이양수 같은 당 의원도 "문 후보자 아들이 기간이 만료된 성적표를 제출했음에도 0점이 아닌 1점을 줬다"며 "이는 서류점수가 80점이던 문 후보자 아들을 위해 규칙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가 쓴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도 "보통 1000자 이내라고 한다면 일반적인 취업준비생들은 999자를 채우지만 문 후보자 장남은 평균 363자만 썼다"며 "자기소개서 내용도 가족중 해양대 출신이 많은 덕에, 국제활동이 많은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 장기출장 덕에 영국에서 살았다는 등 블라인드 평가와는 거리가 먼 채용과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김현수 기자

박양우 후보자는 영화 관계자들의 장관 임명 반대에 대해서 "CJ E&M 사외이사 재직시 중소제작자들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영화인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잘 성찰해 달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영화계 중소제작자들의 권익과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영화 생태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독과점 해결과 영화 스태프 권익 보호 등 현장 목소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되지 못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다주택 보유로 인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 후보자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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