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대 커버리지, 사용자 고려 5G 퍼스트 전략' 등 비전 제시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기술·콘텐츠 준비 완료
150만원대 단말기 가격·비싼 요금제 비판 제기돼

▲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가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KT 5G 체험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5G와 LTE 결합 최고속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다음달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며 본격화될 5G(5세대 이동통신)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쟁적으로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지만 비싼 단말기 가격과 높은 가격대 요금제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T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KT 5G 체험관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5G 비전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5G 네트워크의 4가지 핵심 키워드로 국내 최대 커버리지, 사용자를 고려한 '5G 퍼스트(First)' 전략, 초저지연, 배터리 절감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최고 성능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구·트래픽뿐만 아니라 주요 이동 경로까지 고려한 국내 최대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85개 시·군 일부 지역, 주요 인구 밀집 장소인 전국 70개 대형쇼핑몰·백화점에 5G 네트워크를 우선 설치했다. 이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인 KTX·SRT 지상 구간, 경부·호남 고속도로 전 구간, 전국 6개 공항 등 주요 이동경로에도 5G 네트워크를 세웠다. 올해 말까지 85개 시·군 대부분 지역으로 5G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전국 지하철과 관공서·대학병원 등 주요 건물 내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5G 퍼스트 전략은 5G 기지국의 자원을 우선 할당해 고객이 5G 최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5G의 초저지연성을 최대로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고객 단말의 배터리 소모량도 약 25% 줄일 수 있다.

또한 '전송 지연시간'(Latency)을 줄일 수 있는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적용해 제주도 등 전국 8곳에 '5G 에지(Edge) 통신센터'를 구축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가장 가까운 인접 에지(Edge) 통신센터에서 처리함으로써 기존 18ms 수준의 전송 지연시간을 10ms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배터리 절감기술(C-DRX)'을 도입해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앞서 지난 25일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간 연동 시험 등 갤럭시S10 5G 출시를 위한 핵심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공장에서 양산된 제품에 대해 납품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5G, LTE, 와이파이를 동시에 활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인 '3단 결합 기술'을 갤럭시S10 5G에 탑재하고 5G 상용망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아울러 일반 영상보다 용량이 4~6배 많은 가상현실(VR)이나 초고화질 미디어(UHD) 콘텐츠에는 미디어 데이터 소모량을 30% 이상 줄여주는 '5G 미디어 압축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 네트워크 '탱고'도 업그레이드해 5G 기지국과 교환국에 상용화함으로써 통신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소비자들이 VR/AR(증강현실) 등 실감형 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VR 전용 플랫폼을 오픈한다. VR 전용 플랫폼에는 구글과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와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VR 웹툰 등이 구비돼 있다. 또한 5G 상용화와 함께 5G의 초고속·저지연 데이터 전송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야구·골프·아이돌 라이브(Live)를 한 단계 진화시킨다. 기지국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달까지 서울 및 수도권,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1만2천여 개 완료했고 올 상반기에 5만여 개까지 확대한 뒤 연말까지 85개 시·군 지역으로까지 5G 네트워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100만원이 훨씬 넘는 초고가 단말기 가격과 높은 요금대 가격제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음달 5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는 가격이 15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고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SK텔레콤이 인가 신청한 요금제에는 5만원대 중가 요금제가 있지만 대부분 7만원에서 12만원대 고가요금제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과기부가 5만원 이상의 요금제로만 5G서비스를 출시(하도록 인가)한다면 지금도 LTE서비스 내에서 고가요금제 이용자에 비해 엄청난 데이터 차별을 받고 있는 3-4만원대 요금제 이용자들을 아예 5G서비스 진입 단계에서부터 배제시키는 불평등한 결과를 가져온다"며 "과기부는 '세계 최초' 보다 '세계에서 가장 공평하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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