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왜곡된 역사 인식에 기반해 연속적 독도 도발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정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우리 국립해양조사원(KHOA)이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주변에서 추진 중인 정당한 해양 조사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항의한 데 이어 문부과학성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08년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하며 한·일 간 독도에 대한 '주장'의 차이와 관련해 이해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이후 약 10년간 일본의 교실 내 '영토 도발'과 관련된 논란은 교과서 검정 결과가 나올 때마다 '주기적 행사' 처럼 반복돼 왔다. 이번 검정 결과 발표는 한·일 관계가 징용배상 판결, '레이더 공방' 등으로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때보다 크고 위중하다.

분명한 건 일본의 독도 자국영토 주장은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궤변에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수도 없이 많다. 예컨대 ▲1696년 일본정부는 독도·울릉도를 한국 영토로 확인하면서 일본정부는 일본 어부들의 울릉도(및 독도) 고기잡이를 엄금했다. ▲19세기 일본 메이지 정부 외무성의 '일본외교문서'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부속으로 되어 있다'라는 실증자료가 수록돼 있다.

어디 이뿐인가. 일본 최고국가기관인 태정관은 독도·울릉도를 한국 영토로 결정하면서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다는 것을 심득(心得, 마음에 익힐 것)할 것"이라는 훈령을 내무성에 내려 보냈다. 더구나 제2차 대전 직후 연합국 최고사령부는 1945년 한반도 주변의 제주도·울릉도·독도 등을 일본 주권에서 제외하여 한국에 반환 시켰다. 또 1950년 유엔군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 한반도와 함께 방위할 수 있도록 했잖은가.

일본의 독도 도발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더구나 미래세대에까지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려는 간사함에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낄 정도이다.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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