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화 관련 기업 490개사 참여…전시 규모 아시아 2위
빅데이터 접목한 물류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제조기술 '한 자리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스마트공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의 장이 마련됐다.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제품들이 공개됐다. 이 제품들은 제조, 유통, 물류 등 분야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는 지멘스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스마트제조 분야 490개사 1천750부스가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최 측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약 22% 늘었으며 전시회 규모로는 아시아에서 2위다.
현장에는 5G 통신기술과 스마트공장이 결합된 모델 공장,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물류 로봇, 로봇을 만드는 스마트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제조 기술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자동화를 중심으로 스마트센서, 산업용 IoT(사물인터넷), 산업용 소프트웨어, CPS, 빅데이터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내 제조업의 성장동력 강화를 목표로 제조업·IT 융합을 통한 생산 현장, 제품, 지역생태계를 혁신하고 성공 사례를 조기 창출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자 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마련했다.
세계 스마트공장 수요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시장은 연평균 11.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시장은 지난해 42억1천만 달러에서 2020년까지 54억7천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오렌지색 협동로봇을 전시한 한화정밀기계 부스를 찾았다. 한화정밀기계의 '협동로봇 HCR'은 조작이 쉽고 생산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투자비와 운영비를 줄여준다.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업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3㎏ 이내 물품 등을 취급하는 전자 부품, 화장품, 식품 공장 등에 상용화돼 있다.
협동시장 전망을 묻는 말에 그는 "반복적인 작업 등으로 터널증후군을 유발하는 3D 직종 위주로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로봇이 인간 일을 대신할 것"이라며 "인간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사람을 도와주는 개념, 즉 '협동'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콘엔지니어링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ADDC라는 사각지역이 없는 듀얼 뎁스 카메라 모듈을 특허 출원했다. 팔레트·컨베이어·딜리버리 등 모든 제품군에 하드웨어적으로 이 기술을 적용해 사각지대 없이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준규 시스콘엔지니어링 영업팀 주임은 "마그네틱 라인 등 바닥 설치 공사 필요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이라는 점에서 다른 회사 제품과 다른 차별성이 있다"며 "오토나 미르, 옴론 등 국·내외 자율주행회사보다 가격정쟁력이 있어 향후 활발한 판매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 주임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시스콘엔지니어링은 고객 중심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기반 장비 제작 회사 큐알에스의 '프로젝터 그래이 패턴 코드 3D 스캐너'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이용해 프로젝터에서 그래이 코드 패턴을 조사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미지를 카메라에서 읽어 들여 삼각 층략 방법을 이용해 높이를 측정한다.
황남구 큐알에스 대표는 "스테이지 구동을 필요로 하는 라인 레이저 빔(Line Laser Beam) 방식이나, 적외선 패턴 방식보다 속도, 정밀도 부분에서 이점이 있다"며 "이를 활용해 제품의 높이 측정 및 카메라에서 보이는 이미지를 다시 프로젝터로 조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산업단지, 스마트 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차 등 8대 선도산업 분야에 내년 나랏돈을 집중적으로 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