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경영고문 로비 의혹 수사 착수…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도 수사 중
KT 새 노조, "황 회장, 셀프평가로 4년간 총 117억 고액 연봉 챙겨"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KT가 정치권과 고위 군·경찰·공무원 출신 인사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정·관계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한다. 오는 29일 KT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황 회장에게 지급되는 고액 성과급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KT가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 등 14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약 20억원의 경영 자문료를 지급했다고 폭로했다.

경영고문 명단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측근 3명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행정안전부·국민안전처 등 KT와 직접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

황 회장은 고액 자문료 의혹 이외에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 4억3천790만원을 보낸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업무상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됐다. 올해 1월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황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KT 새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T 경영진과 이사회는 매년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이 과정이 사실상 '셀프 평가'와 다름없어서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황창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매년 20억원이 넘는 고액의 연봉이 승인돼 작년까지 총 117억이 넘게 챙겨간 것을 확인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도 CEO 경영평가는 '최우수'로 평가돼 황 회장이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됐다는 제보가 입수돼 이에 대한 확인을 경영진과 이사회에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2018년은 아현화재, 불법정치자금사건, 채용청탁 등으로 청문회와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KT 사상 최악의 경영실패로 평가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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