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영화속으로~] 영화를 통해 보는 AI에 대한 인간의 인식 변화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현대에 들어 인간보다 더 인간 같고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돼가는 로봇이 일상생활을 점령했다. 말 한마디에 청소를 시작하는 청소기부터 실시간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대화까지 가능한 스마트폰까지 등장했다. 

이렇듯 일상에 '4차 산업'이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충무로에도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 5년 전 개봉한 영화 'Her'에서부터 최근 개봉한 '알리타'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 변화를 영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영화 Her. 사진=유니버셜픽처스인터내셔널코리아

 

■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 'Her'

영화 'Her'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편지로 대신 전해주는 대필 작가지만 정작 본인은 아내와 별거를 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간다. 테오도르는 공허한 일상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2014년 5월 22일에 개봉된 'Her'은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5년 전 개봉한 영화 'Her'은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깊게 미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옳고 그름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영화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테오도르를 현대인들의 무관심이 낳은 병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과학 발전이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동시에 내놨다.

 

영화 액슬. 사진=팝엔터테인먼트

 

■ 로봇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 '액슬'

영화 '액슬'은 미래 전쟁을 대비한 무기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 개 '액슬'과 아마추어 모터사이클 선수 마일스의 우정을 그렸다. 단지 로봇에 불과한 액슬을 친구라고 받아들인 마일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개를 지키고자 한다.

2018년 10월 개봉된 영화 '액슬'의 재밌는 점은 착한 인공 지능 로봇이 아닌 살인 무기로 만들어진 로봇 개와 인간의 우정을 그렸다는 것이다. 로봇이 스스로 사고하게 되면 악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 원인이 인간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영화 알리타.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사이보그가 인간사를 구하는 영화 '알리타'

영화 '알리타'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공중도시와 빈민가 고철 도시로 나눠진 26세기에 고철더미에서 기억을 잃은 인공지능 로봇 '알리타'가 발견되며 극이 시작한다.

특별한 과거와 비밀을 가진 '알리타'는 의사 '이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고철 도시를 약탈하는 공중도시 세력들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이내 '알리타'는 자신이 고철 도시를 구할 비밀 병기임을 깨닫고 친구 휴고와 함께 적들에 맞선다.

2019년 2월 5일 개봉된 영화 '알리타'는 로봇의 발달로 인간사를 파괴하게 될 거라는 주제가 빈번했던 과거 영화와 정반대로 사이보그인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과거 '아이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서로를 등지고 대적해야 한다는 스토리였다면 '알리타'는 인간과 사이보그가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차원의 내용을 담았다.

유명 영화배우 한석규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그 시대 그 나라와 사람들에 대해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Her'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교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시작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어 개봉한 영화 '액슬'은 인간과 로봇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4차 산업이 발전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그려냈다. 또한 영화 '알리타'는 인간과 로봇의 사교를 뛰어넘어 인공지능 로봇이 도움을 받아 인간사를 구하는 내용을 다뤘다.

이처럼 낯설기만 했던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이미 친숙하게 일상에 파고들었음을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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