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직 슬라이드 AI 분석, 세포 단위 분류 및 정량화 가능해져

AI 소프트웨어 루닛 스코프로 영상을 분석한 모습. 사진=루닛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항암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AI(인공지능) 바이오마커 개발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루닛이 29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다양한 암 종류에 대한 AI 분석 결과가 담긴 연구 초록 2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초록은 유방암 조직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해 세포 단위의 분류 및 정량화가 가능케 된 결과를 실었다. 특히 루닛의 인공지능으로 분류된 고위험 환자들의 경우 저위험 환자들보다 사망 확률이 5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고위험군 환자들은 보조항암화학요법 반응률이 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 루닛은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했다. 루닛 스코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분석 툴로 디지털화 된 암 조직 영상을 분석해 보여준다. 한 환자 분석에 걸리는 5분 이내로 단시간 내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유전체분석 등이 3주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기간이 단축된 셈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폐암과 유방암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과정에 있어 이번 초록 발표는 우리 연구의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팽경현 루닛 이사는 "이번 연구중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조직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한 내용이 유방암 보조항암화학요법 치료 반응 예측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라며 "이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폐암 및 유방암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인공지능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루닛은 지난 2016년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 유방암 종양 확산 스코어 자동 판독 알고리즘 대회(TUPAC), 2017년 국제림프절전이검출대회(CAMELYON) 등 국제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AI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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