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월 8만원에 속도제어 없어…서비스·커버리지 경쟁도 가열
고가 요금제 혜택 집중돼 중가대 선호 국민 정서 배치돼

▲ KT가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일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KT, 5G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필재 부사장이 모델들과 다양한 5G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KT가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5G 멤버십, 기기변경, 제휴할인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5G 고객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민 대부분이 5만원 미만 5G요금제를 선호하고 있는데 반해 고가요금제에 혜택이 집중돼 통신비 인상을 유도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T는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일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슈퍼플랜은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등 3종으로 구성되며 모두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기본 제공된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ON 프리미엄보다 9천원 저렴하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원, 13만원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물론 월 최대 8만8천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천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고객을 위한 '5G 슬림'은 월정액 5만5천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는 멤버십, 기기변경, 제휴할인 프로그램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가입 24개월 후 사용하던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반납하고 갤럭시 신규 단말기로 기기변경할 경우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해주는 'KT 5G 슈퍼체인지'를 선보였다. 월 이용료는 4천원이며 8만원 이상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멤버십 포인트 100% 차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48개월 할부도 통신사 최초로 선보였다. 출고가 139만7천원인 갤럭시 S10 5G(256G) 모델을 48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월 할부금이 3만2천750원이 적용된다.

스마트폰을 매년 바꾸는 고객을 위해 월 5만9천350원에 갤럭시S10 5G(256G)를 1년 대여할 수 있는 '슈퍼렌탈'도 내놨다. 렌탈 이용 기간에는 최대 30만원 한도로 보장되는 파손보험도 무료로 제공된다.

신설된 멤버십 VVIP 등급은 슈퍼플랜 스페셜·프리미엄 가입자와 연간 200만원 이상 쓴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년 15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항공사 마일리지처럼 KT 유무선상품에 가입한 가족의 제휴 포인트를 합산해 단말 구매시 할인받을 수 있는 '패밀리 포인트'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하지만 중가대 5G 요금제를 선호하는 국민 일반 정서에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일 전국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5G의 적정 최저요금으로 '3만원 미만'을 꼽은 응답자가 4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32.7%), '5만원 이상 7만원 미만'(10.4%), '9만원 이상'(3.0%), '7만원 이상 9만원 미만'(1.2%)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네명 중 세명이 5만원 이하를 적정 요금으로 본 것이다.

또한 KT는 이날 5G 상용화 초기 3대 핵심서비스 분야로 커뮤니케이션과 게임, 미디어를 선정하고 8개 서비스를 선보였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3D와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영상통화 앱 '나를(narle)'을, 최대 4명과 초고화질(UHD)로 360도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리얼 360' 앱을 공개했다.

게임에서는 e스포츠 중계전용 앱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러브 레볼루션과 라그나로크 클릭 H5 등 스트리밍 게임도 출시한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초고음질 무손실원음(FLAC 24bit) 스트리밍 서비스 '리얼지니팩'을 선보였다. 리얼지니팩은 월 1만6천500원으로, 24비트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와 지니뮤직 무제한 전용 데이터를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개인형 실감미디어 '기가 라이브 TV'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의 영상을 기가 라이브 TV에서 동시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VR단말 간 연동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도 즐길 수 있다. 실감형 서비스 '프로야구 Live'와 '뮤지션 Live'도 선보인다.

아울러 KT는 오는 5일부터 홈페이지에서 5G 커버리지 맵(map)을 공개한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5G 커버리지 맵을 통해 전국 및 시·구 단위 5G 커버리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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