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KT, SKT 이어 8~9만원대 요금제 추가
가계 통신비 부담 증가 우려…증권가, "5G요금제 도입 ARPU 증가 예상"

▲ LG유플러스는 4일 월 8만5천원(부가가치세 포함)의 '5G 스페셜', 월 9만5천원의 '5G 프리미엄' 등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5일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본격 개통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초기 가입자 선점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고가요금제에 혜택이 집중되고 초기 시장 장악을 위한 한시적인 상품이 많아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투자업계에서 5G요금제 도입으로 이통사들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4일 월 8만5천원(부가가치세 포함)의 '5G 스페셜', 월 9만5천원의 '5G 프리미엄' 등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29일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지만 경쟁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새로 추가한 것이다.

앞서 KT는 지난 2일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KT 5G 슈퍼플랜' 요금제를 발표했다. 베이직, 스페셜, 프리미엄으로 구성된 요금제 중 베이직을 이용하면 월정액 8만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3일 이에 대응해 한시적인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월 9만5천원에 200GB를 제공하는 '5GX프라임', 월 12만5천원에 300GB를 제공하는 '5GX 플래티넘'을 6월 말까지 가입하면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4일 월 8만5천원(부가가치세 포함)의 '5G 스페셜', 월 9만5천원의 '5G 프리미엄' 등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LG 5G 요금제 일람표.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완전 무제한 요금제 2종은 6월 말까지 가입하면 24개월간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6월 말까지 이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25% 요금할인 외 추가할인 적용을 받아 24개월간 각 5만8천500원, 6만6천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요금제 가입 시 주요 60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반값에 서비스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시장 초기인 만큼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률을 보며 완전 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트래픽(정보이용량)을 분석하고 프로모션 연장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 강화를 통해 10만원 미만에서 가장 다양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월 5만5천원에 데이터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라이트에서부터 월 7만5천원에 데이터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스탠다드', 완전 무제한 요금제까지다. 5G 스탠다드 요금제는 세컨드 디바이스와 함께 쓸 수 있는 월 10GB를 별도 제공하고 5G 스페셜, 프리미엄에서는 각 20GB, 50GB의 셰어링 데이터를 제공한다.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연말까지 각 30GB, 50GB를 추가로 제공받는다.

한편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이통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월 8만~8만9천원의 무제한 요금제가 5G의 주 요금제라고 보면 25% 선택약정할인과 결합할인 효과를 제거한 5G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약 5만원 중반대로 추산돼 현재의 ARPU 3만2천원보다 확실히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테더링(PC 등 다른 기기에서 스마트폰 데이터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에 제한을 걸어 5G 데이터 이용량이 무한정 늘어날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나쁜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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