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돌 국내 활동은 뒷전

▲ 최유진 기자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그런 때가 있었다. 토요일 저녁이면 텔레비전 앞에서 오늘 뮤직뱅크 1위는 젝스키스일까 HOT일까? 무대를 보며 기다리던 90년대가 있었다. 2019년의 음악방송의 1위 트로피는 주인 없는 무대에 쓸쓸하게 올려진다.

JTBC에서 한류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K-POP 댄스로 경연을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 '스테이지K'가 지난 2일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PD와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K-POP은 전 세계에 퍼지며 한국과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지만 정작 아이돌에게 국내 활동은 뒷전이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지난 3월 26일 'O'CLOCK'으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발매 후 '해외 팬미팅' 일정 때문에 국내 음악방송 무대는 갖지 못했다. 이는 앨범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고 국내 팬들은 '해외' 활동으로 국내 활동에 소홀한 가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27일 일간 판매량 8만장을 기록했다.

박지훈 뿐만 아니라 하성운, 윤지성, 라이관린 등 워너원 멤버들의 사정이 엇비슷했다. 워너원은 국내 팬들의 투표로 만들어진 그룹이지만 해체 이후 그들이 선택한 첫 개인 일정은 모두 해외 팬미팅 투어였다.

세븐틴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월 21일 컴백한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처음 인터뷰를 가진 건 해외 매체였다.

아이돌 그룹 VAV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 투어 공연에 심지어 우루과이에서 한국 가수 최초 공연을 했다며 감사패까지 받았다. 지난 3월 18일 'Thrilla Killa'로 컴백한 VAV는 미국 투어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걸그룹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8월 국내 콘서트 이후 'Yes or Yes', 'Dance The Night Away' 등 음원을 발매해 팬들의 사랑을 받은 트와이스는 지난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K-POP이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모르는 우리나라 가수들이 해외에 나가 우리나라를 알렸다고 한다. 일본 음악 차트, 중국 음악 차트에서 국내 가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국뽕(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과한 것을 지칭)이 차지 않는 이유는 해외 위주의 활동으로 한국인은 잘 모르는 국내 아이돌이 더 이상 국내 가수로 보이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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