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당분간 국산차의 생산과 판매가 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연간 400만대 생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일자리도 급변하고 있다. 부품이 기존보다 적은 전기차 시대로 급격하게 변하면서 이에 따른 구조조정도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정년퇴직해 자연 감소되는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한심한 건 노조다. 노조에선 감소되는 인력을 재 채용하라고 채근하는 등 물정 모르는 요구를 하고 있다. 세계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GM은 약 3년 전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하면서 전 세계 7개 공장의 폐쇄를 단행 중이고, 폭스바겐 그룹도 약 8천명의 구성원을 줄이는 등 체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계는 자동차 메이커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요소 중 하나가 급격한 일자리 감소라는 예견이 제기된 지 오래다. 자동차 산업에서 더욱 급격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대량 생산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주시해야 한다.
현대차의 1인당 평균연봉은 1억 원 정도다. 하지만 1인당 생산성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4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은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50% 수준이라고 진단했잖은가. 생산성은 낮으면서 고임금을 받는 '귀족 노조'가 어려움에 빠진 회사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노조이익만 챙기는 건 배부른 자의 억지일 뿐이다. '산업평화를 통한 회사살리기'에 현대차노조의 동참을 촉구한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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