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국토부 실거래가 비교 분석…"대부분 올라"
"매도·매수자 줄다리기에 거래량↓…정부 의도"

▲ 서울 용산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의 90% 이상이 상승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국토교통부가의 2018년 1∼8월 대비 2018년 9월∼2019년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국 주택형 44.2%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대비 2018년 1∼8월은 전국 40.6%의 주택형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9.13 이후 가격 하락 주택형은 3.6%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락 주택형 변화는 수도권이 26.8%에서 29.2%로 2.4%p 증가했고 지방은 54.7%에서 57.6%로 2.9%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가격이 상승한 주택형 비중은 92.7%로 하락한 주택형은 7.0%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 53.7%, 경기 61.7%의 아파트 주택형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13 대책 이후에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는 의미다.

지방광역시는 부산과 울산이 70% 이상 주택형의 거래가격 하락을 기록했으며 그 외 지역은 절반 이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78.9%의 주택형이 9·13 대책 이후에도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상승 비중이 높았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세종과 전남에서 절반 이상의 주택형이 상승했고 그 외 지역은 하락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매매가격 하락 및 침체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 중인 상황이다. 9·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1주 연속 하락(2019년 4월 4일 감정원 발표 기준)하고 있지만, 서울 거래 사례의 90%이상은 9·13 대책 이전에 비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거래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착륙과 거래 감소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연착륙을 유도하고 가격의 안정화로 이어지고 있어 정부의 정책 의도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거래 감소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며 "매도자의 보유 부담이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커지지 않을 경우 매도자가 매수자의 희망 가격을 수용하지 않아 거래 위축이 더 길어질 수 있지만,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6월 이후 매도자의 의사 결정에 따라 거래시장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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