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등 인공지능 활용 경쟁속
LG전자, '개인화'에 방점 주목
'연결성'에 주력 삼성과 대비…
모바일서 AI 처리성능 향상
사용자 맞춤서비스 구현 가능

▲ LG전자 모델이 진화된 AI(인공지능)기능이 가미된 V50씽큐 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로 가전과 모바일, 사물인터넷(IoT)간의 연결성 강화에 주력한다면 LG전자는 소비자 사용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

LG전자가 9일 인터넷과 전화로 진행된 '5G시대의 스마트폰 AI 트렌드 테크 세미나'를 통해 가전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AI(인공지능) 활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사와 삼성전자의 비전을 이렇게 대비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달 출시한 'G8 씽큐'에 이어 오는 19일 출시하는 LG전자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에 진화한 AI를 탑재한데 맞춰 5G시대 적용되는 스마트폰 AI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손주호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 팀장은 "5G 시대에는 LTE시대처럼 하나의 콘텐츠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느냐보다 사용자마다 상황마다 각기 다른 수많은 정보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해졌다"며 에지단(말단) 스마트폰 AI에 주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양의 고성능화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대용량의 중앙 서버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의 AI 처리성능이 향상되면서 스마트폰 중심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외 ICT업체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지난해 인공지능 TV에 네이버의 클라우드 플랫폼 '클로바'를 연동한 것을 비롯해 '구글 홈'과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해 주요 가전제품을 연결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한다. 올해는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2(AirPlay 2)'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HomeKit)'도 추가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하는 방식과는 대조된다.

손 팀장은 "특정 기업의 솔루션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연동되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 행동방식에 따라 AI가 쓰면서 진화해 개인화된 사용자경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영상 AI, 음성 AI등 자체 역량이 필요한 부분은 내재화를 강화했다. 비전 AI(카메라 특화 기능)는 기존보다 8배 이상 빨라졌다.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0.02초 안에 분석하고 사람, 풍경, 음식 등 19개의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최적의 화질을 맞춰준다. 독자 음성 비서 서비스 'Q보이스'도 실행할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이 더 많아졌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찾아주는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도 새로 탑재됐다.

노규찬 인공지능사업개발실장(상무)는 "더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는 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은 발전 속도 또한 계속 빨라질 것"이라며 "맞춤복처럼 사용자에게 꼭 맞는 AI를 더욱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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