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도 넘은 망언 거듭

▲ 10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국감정원에서 열린 대구시 예산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향해서 “정치를 저열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10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소재 한국감정원에서 ‘대구시 예산정책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도를 넘는 망언을 거듭한다”며 “5·18 망언에 이어 어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를 정부의 간접 살인이라고 왜곡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는 대통령이 언론인과 술을 먹었다는 가짜뉴스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행위를 해선 한국당에 도움이 안 되고 국민의 마음은 아주 일그러진다”며 “한국당은 이런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정치가 아주 저열해지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당에서도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지난 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전날 부고에 적지 않은 충격을 느낀다. 문재인 정권 아래 기업의 수난사를 익히 잘 아실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그 죽음의 책임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같은 날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원래 지병이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압수수색을 18번씩이나 하는 과도한 괴롭힘이 고인을 빨리 돌아가시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을 20년 이상 이끌어온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저지했다. 결국 이것이 조 회장을 빨리 죽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국감정원에서 열린 대구시 예산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금사회주의를 추구하던 문재인 정권의 첫 피해자가 영면했다”고 표현했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계급혁명에 빠진 좌파운동권들이 죽인 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강원도 산불에 대해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가 산불”이라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대형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는 글을 공유했다 삭제했다.

이런 식으로 최근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부 비판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이해찬 대표가 이날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버력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구가 로봇산업과 물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이 되도록 정부‧여당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은 우리가 좀 어려운 지역”이라면서도 “대구에 국회의원 2명이 있고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50명이 있는 지역으로 변해간다”며 내년 총선에서 좀더 변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략적인 관점에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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