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과학연구 지원에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 선정
양자컴퓨터·5G 비롯 환경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집중
기초과학 16개·소재기술 11개
ICT분야 17개에 617억 연구비

▲ 김성근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61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향후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로봇 등 미래기술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환경, 난치병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연구과제 44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이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암치료제 개발에 활용가능한 기초기술을 연구하는 이자일 유니스트(UNIST) 교수팀의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비롯해 이수형 연세대 교수팀의 '소립자의 한 종류인 강입자의 질량 측정'과
관련된 연구, 김준태 고등과학원(KIAS) 박사의 '플로어 이론을 이용한 사교기하학 연구와 천체역학으로 응용' 연구 등이 선정됐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환경 이슈와 관련된 과제 등이 뽑혔다. 대표적으로 정현석 성균관대 교수팀의 '멀티 오염물 제거 다기능 필터(멤브레인)' 연구는 중금속, 유기물 등 다양한 수질 오염원을 한번에 정화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소형화가 가능한 수처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ICT 분야에서는 AI, 머신러닝(기계학습), 양자컴퓨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과제가 선정됐다. 유기준 연세대 교수팀은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그밖에 ▲김윤영 서울대 교수팀의 '고민첩·고적응 로봇 메커니즘의 창의적 위상설계 기술' 연구 ▲김태현 서울대 교수팀의 '머신러닝을 통한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 개발과 하드웨어 최적화 연구' ▲김광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의 '초소형 LED 뇌종양 치료 시스템' 연구 등이 있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는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는 AI, 5G,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돕는 연구나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제도 다수 포함됐다"며 "향후 환경, 난치병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는 김성근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4년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을 지냈다.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제1회 국가석학에 선정됐으며 2013년 영국 왕립화학회 펠로우(Fellow of the Royal Society of Chemistry·FRSC)로 선임됐다. 국제학술지 '물리화학 화학물리(Physical Chemistry Chemical Physics)' 편집장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국가의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과학적·산업적 파급력이 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 과학기술의 토대를 마련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차원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ICT)를 설립해 추진해 온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그동안 517개 연구과제에 총 6천667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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