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공관절·임플란트 등에
탄소 등 생체적합성 신소재 각광

▲ 10일 바른미래당 정운천(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전북 전주을)·민주평화당 김광수(보건복지위원회·전북 전주갑) 의원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세계 시장의 1% 남짓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체적합성 첨단 신소재 의료기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기존 금속성 재질 제품이 내구성이나 인체 저항성 측면에서 부적합한 반면 탄소 소재 등 생체적합성 의료기기의 효과성이 높아서 시장성이 밝다는 전망이다. 고령화되는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중산층 소득이 증가하는 신흥국 등 글로벌 수요에 적극 부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바른미래당 정운천(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전북 전주을)·민주평화당 김광수(보건복지위원회·전북 전주갑) 의원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고명환 전북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의료기기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장)은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고령화로 지난 2015년부터 연 평균 6.1% 증가해 2020년에는 약4천35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흥국 중산층들의 소득증가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우리나라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51억 달러로 1.5%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일본, 독일 3개국의 시장점유율이 대략 49%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국내 의료기기 수출은 2012년부터 급속히 증가해 2016년 수출액(29억 달러)은 수입액에 육박했으며 R&D(연구·개발)비용이 열배 넘게 들어간 의약품 수출액(31억 달러)과 비견할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세계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할 인공관절, 치과용 임플란트 등에서 인체와 생체적 적합성이 높은 탄소 등 신소재 의료기기가 각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최근 생체적합성 신소재 의료기기를 내놓으며 새로운 산업의 문이 열리는 이 때 정부가 연구·시험장비 등 관련 인프라 및 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신소재에 대한 시험인증과 사업화 과정을 개선해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이 세계를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학계와 업계의 다양한 정책제안이 나왔다. 김봉주 서울대 치대 교수는 "차세대 의료기기 신소재 개발 기업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며 "신소재 의료기기를 임상에서 활용해 환자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병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의료기기산업은 규제산업으로 특히 생체 소재 부품 분야는 사업화 성장 단계 진입시 고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나 제품 상용화까지 시험, 인증 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강태건 고려대 의대 교수는 "세계적인 우리나라 의료 인력 수준을 감안해 의료기기의 개발 초기부터 임상 및 인증까지 실제 사용자인 병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두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팀장은 "신소재 생체적합성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타당성을 올 연말까지 용역 검토할 것"이라며 "아울러 혁신 기술 뿐만 아니라 미드테크(현존 중간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천 의원은 "의료기기는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직결된 분야로 4차산업, 융합의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산업"이라며 "오늘의 제안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처럼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수 의원은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4차산업시대에 적합한 국제적 수준의 규제합리화를 기반으로 선진적인 의료시스템과 의료기기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야 한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IT, RT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의료기기산업 또한 신한류의 한 축을 이뤄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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