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우리 당 해체하자는 건 어림 없는 소리”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8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의 퇴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11일 “양대 거대세력의 원심력이 이미 작용하고 있다. 우리 당을 해체하자는 건 어림 없는 소리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회에서 “이번 4·3 보궐선거에서 느낀 것은 중간지대가 아주 훤히 뚫려 있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손 대표는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보면 한편으로는 거대 양당 제도의 폐해와 그에 따른 원심력이 세다고 느끼면서 제3당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다”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왜 새누리당에서 나왔고, 민주당에서 나왔나. 양극 정치에서 벗어나 민생 경제를 돌보는 정치를 하자는 것 아니었나”고 반문했다.

이어 “분파 작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분파 작용을 이제 씻어내야 한다”면서 굳건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지난 9일 저녁 모임을 갖고 손 대표 불가론의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말까지는 손 대표의 거취를 손 대표 스스로 정하도록 하고, 만약 주말까지 거취를 정하지 않으면 사퇴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7차 국민경청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바른정당계에 이어 국민의당계도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출연, “험한 꼴 다 보고 있는데 이 꼴 저 꼴 보지 말고 빨리 나와서 집을 새로 짓자”며 탈당을 권유했다.

박 의원은 “총선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손 대표가 단언을 내려서, 유승민 의원 등이 저쪽(자유한국당)으로 안 넘어간다고 하면 당신들이 나올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기택 총재와 결별하면서 당사, 자산 등 기득권을 다 주고 나와 새 당을 창당해 집권까지 했지 않느냐”고 물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설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가 귀국해 정치로 돌아온다면 유 의원과 함꼐 보수의 기치를 들고 호시탐탐 자유한국당과 통합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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