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경기에 82%…"물량 집중돼 여건 악화할 수도"

▲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이번 달 전국에서 2만7천여가구가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는 가운데 전체 입주 물량의 82%가 영남·경기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으로 입주경기 전망이 소폭 개선됐지만, 부산은 신규 입주 물량이 쌓이면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4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은 54개 단지·2만7천58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23개 단지·1만1천366가구, 지방에 31개 단지·1만6천219가구가 입주한다. 전월과 비교해 수도권은 7천866가구, 지방은 5천518가구 줄어든 수치다.

시도별 입주 물량은 ▲경기 9천430가구 ▲경남 5천888가구 ▲경북 3천880가구 ▲서울 1천602가구 ▲대구 1천602가구 ▲부산 1천267가구 등 순이다.

이번 달 입주예정물량의 48.2%(1만3천296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 영남권에 집중됐고, 경기에도 34.2%에 달하는 9천430가구가 공급된다.

주산연은 "4월에는 전국적으로 입주예정물량이 감소하지만, 국지적으로는 영남권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입주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8.0으로 전월보다 5.3포인트 올랐다.

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과 지난 3월의 기저효과로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서울 전망치가 85.4로 2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고, 대구(84.6), 광주(80.0), 세종(80.0)도 80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 대전(77.7), 제주(73.3)를 제외한 곳은 50 ∼ 60선에 그쳤고, 부산은 전월보다 19.0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2017년 6월 조사 이래 가장 낮은 47.6에 머물렀다.

주산연은 "부산의 경우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 물량 누적, 기존 주택매각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처음으로 40선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달 실적치는 67.4로 전월보다 6.0포인트 올랐다. 제주(80.0)가 80선, 세종(78.5), 서울(77.0), 강원(76.9), 전남(76.9), 대전(76.4), 광주(75.0), 전북(75.0), 대구(73.0)가 70선, 그 외 지역은 50∼60선을 기록했다.

강원은 14개월 만에 70선, 제주는 7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한 반면, 부산(36.3)은 전월 대비 17.0포인트 하락하면서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선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67.2, 중견업체가 69.2로 집계됐다.

지난달 입주율은 75.9%로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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