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후보 vs 현상 유지 후보

▲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주자들은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의원 사진=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주자들은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임기가 5월초로 끝나면서 다음 원내대표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4월 총선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이기에 여당 의원들의 관심은 뜨겁다. 현재 3선인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가나다순)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태년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가깝고 친문 실세 중 하나이다.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낸 현안이 밝은 인물이다. 친문 인사이기에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노웅래 의원은 원내대표 3수생인데 지난해 경선에서 홍 원내대표에게 패배했지만 38표를 득표해 중립파 인사로서 상당한 득표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노 의원은 문재인 대선후보당시 유세본부장 출신으로 범친문계로 볼 수 있는 인사로 확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또한 특유의 친화력과 중립 이미지 등으로 인해 부각되는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김태년 의원 사진= 연합뉴스

더욱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상임위원회를 잘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가는 대야 협상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간사간의 합의를 제대로 잘 도출했다는 평가는 원내협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의원은 86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2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더좋은 미래 회의에서 연달아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는 또 다른 친문의 색깔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와의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출신으로 운동권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노웅래 의원 사진= 연합뉴스

경선이 한 달 정도 남으면서 이들 세 사람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 사무실은 매일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얼마큼의 득표를 얻고 있는지 득표 계산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적인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현상 유지의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여부다.

지금의 당청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아무래도 현상 유지 후보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지만 새로운 당청관계를 통해 더불어민주당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판단된다면 혁신적인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포인트는 친문 인사가 과연 얼마나 득표를 할 것인가 여부다. 당내 친문 세력이 지나치게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반발심도 있기 때문에 중립파 후보가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중립파 인사가 원내대표가 됐다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친문 인사에 대한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이인영 의원 사진= 연합뉴스

여당 내부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당의 협상력이 상당히 좋은 인물을 원내대표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상당히 끌려다녔다는 평가가 있기에 이번에는 협상력이 좋은 후보를 원내대표에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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