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검찰청에 앉았어야 한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주식투자를 둘러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오는 15일 검찰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앉기 전에 검찰청에 먼저 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재판을 맡은 것도 모자라 회사 내부 정보를 활용한 투자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이해충돌 불법 내부 정보 활용 의혹 등 위법성이 짙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했다, 남편이 했다 등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한다”고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법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조국 민정수석 등 인사 검증 라인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출연, “왜 잘못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항변했다.

이 후보자는 “정치적 공방에 불과한 것이 자꾸 문제가 되는 게 유감”이라며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작전세력 패턴’ 의혹에도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오 변호사는 “만약 100주를 10주씩 열 번 판다면 열 번의 거래 횟수가 있는 것처럼 계산이 된다”며 “실질적인 매매 횟수는 훨씬 적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야당들은 금융위원회에 이 후보자의 주식 논란이 정당한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고 의뢰를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이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법적·도덕적 문제가 없다면서 임명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재판과 연루된 기업의 주식의 경우 오히려 불리한 재판을 했다면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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