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반도체 업계, '반도체산업 수출 간담회' 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취약 비메모리 분야 강화

▲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1분기 실적 급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취약한 국내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조만간 수립·발표한다. 경기도 화성 삼성 파운드리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1분기 실적 급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취약한 국내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조만간 수립·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산업 수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경기 둔화, 수요 감소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수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애로 해소, 수출지원 확대 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월 들어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리스크 등 통상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세계무역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특별보증 개시,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 방안 마련 등 지난 3월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조만간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등 새로운 여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정부합동투자지원반을 운영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코트라(KOTRA) 무역관 등을 통해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전문),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등을 위한 글로벌 수요기업을 적극 발굴해 밀착 지원한다. 아울러 반도체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해 수출상담회를 올해 3회 개최하고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개방형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담회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시장의 관세·수입규제 등 정보제공 강화, 팹리스에 대한 금융지원 및 인력양성 확대, 패키징·검사 등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R&D(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한편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강세인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며 팹리스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70%를 차지할 만큼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50%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점유율 19%로 세계 2위로 올라선 것으로 관측된다. 팹리스 시장은 더욱 열악해서 미국의 강세가 지속되고 중국이 약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중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에 드는 곳은 단 1곳으로 조사될 정도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