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징글징글하다'...한국당 윤리위 회부 검토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정치인이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또한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게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을 표한다”며 윤리위원회 논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건 당시 유족들의 변호를 맡은 박주민 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라고 힐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해 각각 의원직 제명과 당원 제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홍 대변인은 “차 전 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을 향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회적 공감능력도, 문제의식도 없는 차 전 의원을 당원에서 제명하여 당의 기강을 바로세우고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8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 세월호를 향해 막말이나 혐오감을 표현하는 일이 간혹 발생하는데 이건 인간으로 할 언행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조금 더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함께 치유해 나가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세월호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각종 참사들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안전사회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적극 앞장서 정부 대책에도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39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다.

차 전 의원은 “제가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가족들의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고 해명했다.

이어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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