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도입 및 확산 프로젝트 6개월 수행, 디지털 혁신 가속화

▲ 사진=삼성생명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삼성생명에 계약자 배당금 산출내역서를 요청하러 간 A고객은 서류를 이틀 후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었다. 그러나 RPA가 도입되고 직원들의 업무처리시간이 절반으로 줄면서 고객에게 서류가 전달되는 시간이 하루로 단축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지 6개월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천시간을 절약했다고 17일 밝혔다.

RPA는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삼성생명은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 (연 1천800시간)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연 1천700 시간) ▲단체보험 추가가입(1천500시간) 등에서 RPA를 활용했다.

이 같은 RPA 정착은 삼성생명이 올해초 밝힌 '디지털혁신의 원년'이라는 경영방침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경영 각 분야와 현장영업에 디지털 기술을 과감하게 적용해 고객과 직원들 모두 디지털혁신을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RPA프로젝트 초기에는 직원들 대다수가 RPA라는 용어조차 낯설어 했으나 각 부서들이 개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워크숍을 실시했고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해 300여개의 RPA 후보 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1차적으로 50개의 과제를 선정해 우선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RPA가 정착되자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단순·반복업무가 줄어들자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이 결과 사내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도 96점, 향후 RPA 적용 의향 조사에서 94점을 점수를 획득했다.

삼성생명은 RPA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현재 사내공모를 통해 추가 운영인력을 선발하고 2개월간의 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기존 50개 업무에 더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호 삼성생명 디지털추진팀장(상무)은 "오는 2021년까지 600개 과제 수행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딥OCR·챗봇 기술과 연계해서 지능형 RPA로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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