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은 자당 소속 전현직 의원의 세월호 막말 파문에 대해 윤리위에 회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 일각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나왔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황 대표는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물론이고, 표현 자체도 국민감정과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면서 윤리위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를 소집할 예정이다.

한편, “징글징글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올린 짧은 글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정 의원은 “아침에 친구가 제게 보내 준 짧은 글을 무심코 올렸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우리 정치권에 던지고 싶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문제의 글은 바로 내렸다”며 “당 윤리위에서 이 일의 전말을 제게 묻겠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소상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8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세월호에 대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한국당에서 조차 징계위원회를 여는 등 ‘이념 양극화현상’이 벌어졌다.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좌우이념, 진보보수를 떠나 우리가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 가는 길’, ‘제3의 정치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정신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자유한국당을 비판함으로써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원하는 인사들의 원심력을 최소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손 대표는 “우리가 총선을 앞두고 ‘어느 쪽이 유리하다’, ‘제3지대가 불리하다, 어느 쪽으로 붙어야겠다’는 것은 역사인식이 아니다”며 “제3의 길을 확실하게 지키고 키워 ‘우리나라 정치가 이념대립과 극한대결에서 벗어나 국민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걸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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