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기축아파트 리모델링 수요 확대 예상
한샘·집닥 등 차별화 내세워 관련분야 선두주자 자리 굳혀

▲ 집닥 아파트 인테리어 시공사례. 사진=집닥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인테리어 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 철이 다가왔음에도 주택시장이 얼어붙어 노후주택의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역별 올해 1 ∼ 3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서울의 3월 주택 매매 거래량을 보면 총 5천633건으로 전년 동월(2만4천122건)대비 76.6% 줄었다. 3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분양은 물론 기축 아파트 매매도 원활하지 않아 장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인테리어 시장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인테리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소득 수준 향상으로 주거 환경 변화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인테리어 수요가 높아지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수요자들은 아파트 거래 위주로 자금을 사용했지만, 이런 소비 흐름이 인테리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집중되면서 재건축 수요가 리모델링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인테리어 시장은 오는 2020년 4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017년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테리어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인테리어에 대한 조사자들의 관심도는 매년 증가했다. 조사자 중 절반 이상이 집을 개인 사적인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커졌고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는 태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조사 기관은 분석했다.

인테리어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고 온라인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한샘은 자사 온라인쇼핑몰 한샘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하며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고 이케아 또한 새로운 온라인 판매 플랫폼 추진 등 온라인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관련 스타트업의 고속성장도 돋보인다. 특히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가 시장 재편을 이끌고 있다. 수요와 공급 체계를 투명하게 개선함과 동시에 소비자와 시공업체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인테리어 환경은 그릇된 관행과 협상력의 차이로 불투명하고 불안 요소가 항시 존재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테리어 피해 구제 건수는 최근 4년간 연평균 24.6% 증가세를 보였고 구체적인 명시 부족, 약속 미이행, 선택 가능성 제한 등 대부분 불공정한 거래로 인한 피해였다.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는 발품 팔지 않고 손품으로 원하는 인테리어를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데다, 고객과 시공업체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 중재하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또 시공 계약부터 하자보수까지 인테리어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모니터링, 관리해 합리적이고 안전한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종업계 점유율 선두인 집닥의 경우 '안심패키지'를 내세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인테리어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서비스를 론칭했다.

시공 현장을 방문해 체크하고 조율하는 안심집닥맨과 공사 대금을 예치하고 단계별로 분할 지불하는 안심예치제 등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공사 완료 후 하자보수 3년을 지원하는 안심 A/S, 공사 의뢰부터 완료까지 전 과정을 일대일로 집중 상담하는 안심 일대일 전담제와 공사 결과가 상이한 경우 원하는 인테리어로 재시공해주는 안심품질 재시공 등 공사 환경 투명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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