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해외시장 강화에 기반 한 글로벌 마케팅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 우리나라 은행들이 선진 외국은행과의 경쟁력 향상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손쉬운 경영을 탈피, 다양한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 우리 은행들의 생존을 넘어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 같은 과제가 거론되는 이유는 은행들이 예대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수익을 사상 최대로 거둬들이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이자수익만 40여조원에 이르고 있는 게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신남방 국가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감독당국과 협력을 확대해 점포 설치와 상품 인허가 등을 돕기로 한 것이다. 긍정 평가할 만하다. 신남방 주요 국가들이 10년 전 중국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것을 감안한 데서 비롯됐다. 우리 금융사에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사는 43개 국가에 436개 점포를 뒀다. 이 중 신남방 국가로 분류되는 베트남(52개), 인도네시아(25개), 미얀마(21개), 인도·싱가포르(각 18개), 캄보디아(14개), 필리핀(7개), 라오스(4개), 태국(3개), 말레이시아(2개) 등에 164개 점포가 몰려 있다.

금감원 등 당국에 주어진 과제가 적잖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시장 진출·강화에 따른 애로 사항의 해소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전문인력을 적극 채용하는 등 진출 국가의 금융 발전에 기여하는 장기적 동반자 관계로 인식시키는 일 등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물론 은행들도 각국 감독당국이 자금세탁 방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을 엄격하게 심사하는 추세인 점을 사전 인지, 현지 법규 준수 등에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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