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문협 4월 27일 시민·청소년 참여 '백의종군 길을 걷다' 주관
제58회 성웅 이순신축제 일환 현대인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 기대

▲ 이순신 장군의 백절불굴 정신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2018년 봄 아산문협 주관 ‘백의종군 길을 걷다’ 행사 중 잠시 쉬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산문협

[일간투데이 아산=김수영 기자]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완수하려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백절불굴(百折不屈) 정신을 배운다.

충남 아산문인협회(회장 민수영)는 4월 27일 이순신이 걸었던 아산의 백의종군 길을 따라 걸어보는 행사를 기획해 주관한다.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물론 특히 관내 중학생들이 함께 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충무공의 빛나는 충의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제58회 아산성웅 이순신축제(4월 24~28일)의 일환이다.

행사는 노승석 박사와 함께 하는 이순신 인문학 강연으로 진행된다. 아산은 이순신의 선산이 있고 어머니 초계 변씨의 고향으로서 이순신의 충효 정신이 깃든 곳이다. 또한 이순신이 젊은 시절 무예를 연마한 곳이기도 하지만, 전란 중인 정유년 27일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풀려나와 백의종군 처분을 받고 남행을 떠날 때 보름간 아산에 머물면서 가장 처절한 슬픔을 느꼈던 곳이기도 하다.

이순신은 출옥 직후인 4월 5일 아산 음봉의 선산에 도착해 참배하고 친인척간의 사당에 모두 들러 남쪽 원행을 앞두고 장차 멀리 출정하러 감을 고유(告由, 사유를 고함)하는 예를 행했다. '주자가례'에 "멀리 수십일 이상을 출행하게 되면 사당에 재배 분향한다"고 했으니 긴박한 상황에서도 신하로서 자식으로서의 예를 다한 것이다,


4월 11일 여수에서 올라오던 어머니는 안흥량에서 선상 객사를 하고 이틀 뒤 이순신은 모친을 맞이하러 나갔지만 종 순화로부터 모친의 부음을 듣는다. 이때 이순신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자 하나 죄가 이미 이르렀고,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고자 하나 어머니는 돌아가셨네."


죄인 신분으로 백의종군하는 중에 모친상까지 당한 악순환의 상황에서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말이다. 평소에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충과 효를 다 이루고자 한 희망을 이때 모두 잃은 것이다. 의금부도사 서리 이수영이 출발하라는 재촉을 받으며 드디어 4월 19일 모친의 영전에 하직을 고하고 길을 떠난다.

이때 이순신은 "천지간에 어찌 나와 같은 일이 또 있겠는가. 어서 일찍 죽는 것만 못한다(天地安有如吾之事乎! 不如早死也.)"라고 말하고는 조카 뇌(형님)의 사당에 고유를 했다. 그리고 아산 금곡 감태기 마을에서 강정·강영수를 만나 조문을 받고 말에서 내려 곡을 했다. 그리고 광덕 보산원(보산원리)을 거쳐 아들 회, 면, 울, 조카 해, 분, 완, 변존서의 배웅을 받으며 천안까지 동행한 뒤 작별인사를 했다.)

자식으로서 모친의 상례를 다 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리 민족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상중 출사(出仕)의 명을 따라 이순신은 120일간의 여정에 올랐다.

이 행사는 아산시가 주최하고 아산문화재단, 아산문인협회가 주관해 마련됐다. 이충무공의 탄신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이순신의 백의종군 길을 따라 걸어보는 체험 및 탐방, 강연을 통해 21세기 현대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간의 참다운 정신을 배움으로써 현대사회의 병폐인 도덕성 결여를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취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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