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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문 칼럼] 까마귀는 可獄可獄, 비비새는 非非非非선문대 명예교수·시인
  • 일간투데이
  • 승인 2019.04.23 14:09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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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그건 마치 허수이비 같은 것입니다. 허수아비,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있는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서는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턱 올라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주둥이를 쓱쓱 문질러도 별일 없거든요. 흥.”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誤發彈)'에 나오는 이 글은 송철호의 아우 영호의 말이다. 이 소설은 1959년에 '현대문학'에 발표된 작품이다. 어느덧 60년 전의 사회상이 6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나아진 게 없다. 아니, 나아진 게 없다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악랄한 지능으로 잔인해졌다. 요즈음 매스컴에 떠도는 글만 봐도 짐작하고도 남을만하다.

■ 민노총 폭력에 무너진 입법부

민의의 전당 국회 담장이 민노총의 불법 폭력시위대의 폭력 앞에 무너졌다. 그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철제담장을 무너뜨렸다. 경찰까지 폭행한 그들 25명은 연행됐다가 모두 석방됐다. 입법부 담장과 공권력의 보루가 폭력 앞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들은 국회의사당 울타리를 뜯어내고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스크럼을 짜고 조합원들을 막았지만, 일부 경찰관이 진압방패를 빼앗기고 부상을 당하는 등 시위 내내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불법 시위를 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되면 법을 우습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게 된다.

탄력근로제확대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 논의에 반대하며 폭력을 휘두른 그들은 이범선 작가가 소설 '오발탄'에서 말한 까마귀에 속한다. 허수아비라는 법(法)을 타고 앉은 까마귀들이 그 더러운 주둥이로 '가옥가옥(可獄可獄)' 허튼 수작을 다 부린다. 까마귀들은 민노총만이 아니다. 행정부나 입법부나 사법부에서만 서식하는 것도 아니다. 신문사나 방송국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교회나 성당이나 사찰에까지도 들어앉아 서식한다.

무소불위의 주먹을 휘두르는 전교조, 환경단체, 시민단체도 까마귀들이다. 정부가 뒤에서 봐주고 있기 때문에 경찰도 국군도 꼼짝을 못한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도롱뇽을 보호하겠다고 수백억을 넘어 조 단위 국민 혈세를 날리더니 문재인 정부는 들어서자마자 탈 원전으로 수조원의 국민혈세를 날리고 있다. 조선일보 사설(2019년 3월 16일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시민단체인 '군(軍)인권센터'라는 곳이 작년 11월 이후 최소한 군부대 두 곳을 드나들며 장병들을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작년 11월 육군 27사단에 팩스로 '면담요청'을 통보하자 사단장이 허가했고, 부대 안에서 병사 65명을 면담 조사했다. 올해 2월에는 해군2함대에 들어가서 간부1명과 수병2명을 조사했다. 국방부는 '민간단체가 실질적으로 장병들을 조사·수사한다면 부대출입을 허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도 17사단과 2함대는 이 시민단체에서 '(언어폭력 등) 관련자를 보직 해임하고 조치 결과를 회신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 민간단체가 이젠 군부대까지 '참견'

이건 보통 까마귀가 아니다. 무슨 자격으로 군부대를 쑤시고 다니는가. 이런 민간단체는 북한의 고급당원 같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가 보이면 군부대에서 해결하도록 하면 될 일을 구태여 헤집고 다니면서 사기를 떨어트려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군이 장개석 군대처럼 될까 걱정이다. 군경(軍警)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처럼 피나는 훈련으로 왜적을 무찌른 그런 군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군대에서 썩는다며 대학생들이 입대하면 군에서도 컴퓨터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외출을 늘려주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콩나물을 기르는 것 같아 이상(李箱)의 '오감도(烏瞰圖)'처럼 끔찍하고도 두렵다. 흉조의 까마귀가 머리위 공중에서 지옥을 까옥거리는 까마귀에게 그게 아니라고 골무만한 비비새들이 비비비비(非非非非) 우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6·25를 겪은 노인 세대는 그 까마귀소리가 '박동무' '김동무' 하고 부르는 소리 같아 소름이 끼친다.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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