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정식 출시 잠정 연기
미국 언론 검증 공세에 '필게이트' 논란 조기 불식 의도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자부해 온 신제품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시 접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폴드 언팩(공개)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자부해 온 신제품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시 접었다. <월스트리트저널>·<블름버그통신> 등 미국 유력 언론매체들을 중심으로 한 거센 검증공세에 '제2의 배터리 발화 사태'로 전화될 조짐이 보이자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점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다음달 유럽과 국내에서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용과 5세대 이동통신(5G)용 갤럭스 폴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폴드는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삼성전자는 하루 전만 해도 출시 연기는 없다고 완강한 입장이었지만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 디스플레이 결함을 결국 인정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IT매체들은 삼성전자로부터 사전 체험용으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에서 사용 1~2일 만에 치명적인 스크린 결함이 발견됐다고 지난주부터 집중 문제 제기를 했다.

이들은 갤럭시 폴드 제품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현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PEELGATE(필 게이트·껍질이 벗겨진다)'라는 해시태그까지 나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당시 '배터리 게이트' 논란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또한 디스플레이의 힌지(접히는)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툭 튀어나온 현상도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 방법에 대해 고객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고객과 파트너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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