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협 "생필품 가격 1년 전 대비 크게 상승"
인상률 큰 10개 품목 평균 6.6%나 비싸져

▲ 사잔=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세탁세제나 우유, 생수, 생리대 등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필품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1분기(1∼3월) 서울 시내 유통 업체 420곳에서 판매하는 38종의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21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생활필수품 38개의 평균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평균 0.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컴퓨터 같은 고관여제 제품은 5∼10년에 한 번씩 구입하는 반면, 생활필수품은 매달 반복적으로 구입하는 필수재인만큼 0.3% 증가는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의 평균은 6.6%로 조사됐다. 세탁세제가 1년 전보다 11% 상승했으며, 어묵은 9.7%, 과자 8.1%, 우유 8%, 냉동만두 7.2%, 생수 7.2%, 생리대 6.8%, 두루마리 화장지 5% 등의 순이었다.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한 38개 품목 86개 제품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뛴 것은 애경산업의 세탁세제 '스파크 리필'로 35.9%나 가격이 올랐다.

해태제과의 맛동산(26.8%)이 2위를 기록했고 CJ씨푸드 삼호 부산 어묵 사각(13%), 해태제과 고향만두(9.5%),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9.3%), 매일우유 오리지널(8.7%) 등이 뒤를 이었다. 동원F&B 개성 왕만두(8.6%)와 CJ제일제당의 햇반(8.4%), 농심 새우깡(8.1%), 광동제약 제주삼다수(7.8%)도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물가감시센터는 가격 상승 폭이 큰 제품 10개 중 1위를 제외한 9개 제품이 모두 출고가 인상을 단행한 제품이었고 제품 리뉴얼을 통한 가격 인상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상위 10개 품목에는 생수와 생리대, 세탁세제, 두루마리 화장지 등이 포함돼있어 가계지출에서 필수재의 구입 비용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들 품목 중 우유와 생수, 생리대 등은 이미 국내 가격이 고가로 형성돼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격 인상 품목들은 소비자들이 줄이려 해도 줄일 수 없는 필수 소비재들로 물가 감시센터는 물가 당국의 관심 또한 절실할 때임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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