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일간투데이 이영두 기자] 임이자 국회의원이 자신에 대한 신체 접촉과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모양새다.

24일 문희상 의장이 여성 의원인 임이자 국회의원에게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진영에서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관련해 송희경 의원실 측은 "문 의장은 자유한국당 요구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약속이 있다면서 자리를 피하려 했다"라며 "임이자 의원이 문 의장에게 입장을 재차 요구하는 중 신체 접촉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의원실에 따르면 문 의장은 임 의원의 복부에 손을 댔고 임이자 국회의원은 “이러시면 성희롱이다”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되나”라며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 감싸 만진 것으로 전해진다. 임이자 국회의원이 문 의장을 막으려 하는 상황 중 문 의장이 임 의원을 끌어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관련해 임이자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파행과 관련하여 의장에게 정당한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제 추행으로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여성으로서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찾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오신환 의원에 대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 사보임 불허를 촉구한 바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반대표결을 하겠다고 천명한 뒤 손학규·김관영 등 당 지도부가 위원직 사보임을 암시하자 보인 행보다.

30여 분 동안 이어진 한국당의 항의방문 중 문희상 의장은 건강 이상을 호소히며 의장실을 급히 떠났다.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증세로 국회 의무실을 찾은 뒤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힘들게 의장실을 나선 문 의장은 탈진해 국회 의무실로 옮겨졌다. 당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건강 이상이 우려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의장의 심장 박동수가 일반인의 2배 이상까지 오르는 등 위험한 것으로 판단돼 병원 진료를 권유한 것.

한편 문 의장 측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 보도에 따르면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문 의장이 이동하는데 임 의원이 정면으로 막아서서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추행이라고 주장하는 건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한국당 의원들이) 만들어 놓고 이렇게 하는 건 일종의 자해공갈"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