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번 제재는 석유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유가는 올라갈 것이고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추가 봉쇄가 나올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일각에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는다. 무엇보다 유가 오름세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다. 이란에 대한 수출과 건설 수주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는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상등이 켜진 상태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80달러가 지속되면 국내 기업 매출 감소와 생산비용 상승 영향에 따른 투자 하락은 시간문제다. 긍정과 부정의 효과가 혼재돼 아직은 버틸 만할지 모른다. 그러나 효과가 비교적 중립적이라는 낙관론은 한순간에 비관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기업 채산성 악화, 물가오름세 등 고유가의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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