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써야 한다. 인재 판단의 기준은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전문성·성실성·도덕성 등이 기본 요건이다. 사람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좋은 인재가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고 미래를 이끌어 간다. 세계적 기업도 뿌리를 지탱하는 힘은 큰 공장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재인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제일주의'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해도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빅데이터가 풍부해지고,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생활 전반에 자리 잡게 되는 꿈의 사회 실현은 기술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해선 산업 전반의 지능화 혁신을 가속화하고,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 기업이다. 이러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130조 원 넘게 투자에 2030년까지 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 개발 투자비로 73조 원.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 생산 시설 건립 등에 6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이 확대될수록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성장할 수밖에 없다 보니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로 크게 나뉜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 낸드 플래시 등으로 대표되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CPU(컴퓨터 중앙처리장치)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미지 센서 등의 시스템 반도체. 그리고 파운드리(위탁 생산) 등으로 구분된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살피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45.5%를 차지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가 29.1%로, 우리나라 기업이 약 75%를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을 살펴보면 상황이 아주 다르다. 미국이 60%를 점유하고 있고, 유럽이 13%,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도 점유율이 낮은 3%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렇기에 문재인정부는 최근 바이오와 미래형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것이다.

과제가 적지 않다. 인재 확보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투자를 하더라도 이를 수행할 인재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른바 지능화 인재 확보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데이터·지능화 인재 확보가 중요한 것이다. 데이터·지능화 등의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직자 교육 강화, 혁신성장을 이끌 핵심인재 양성 추진과 고용형태 다양화에 대응한 노동제도 개선 및 일자리 이동지원 강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 여기엔 다양한 고용형태 증가와 일자리 부적합에 적기 대응할 필요도 있다.

해외 사례를 보자. 특히 미국과 중국은 첨단기술의 꽃인 AI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도 무역 불균형의 개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술패권 전쟁이라는 해석이 많다. 우리도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첨단 기술개발을 위해 투자와 인재 육성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