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보다 해외 매출 비중↑…5대 기업, 73%로 올라가
전기·전자 업종 및 아시아에서 해외 매출 비중 커

▲ 표. 최근 5년간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 변화. 자료=한경연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국내 10대 기업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 사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대외 개방 확대와 함께 주요 대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증가했고 특히 상위 10대 기업, 5대 기업으로 올라 갈수록 그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695조6천억원으로 이 중 65.9%가 해외 매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위를 넓혀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하면 해외 비중은 55%로 집계됐다.

이 중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내 상위 5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72.9%로 더 높았다. 삼성전자가 86.1%로 국내 비중이 13.9%에 불과했고 기아자동차(66.9%), LG전자(63.5%), 현대자동차(62.0%)의 해외 비중도 모두 6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97.9%로 10대 기업 중에서는 해외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4개사를 보면 35개사(65%)는 해외 비중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평균 41.4%에서 50.6%로 9.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5년 만에 89.9%에서 86.1%로 3.8%포인트 하락했지만 80%대를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7%포인트, 4.5%포인트 높아져 60%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2.6%)가 해외 매출 비중이 컸다. SK하이닉스(97.9%), LG디스플레이(93.5%), 삼성전기(89.0%), 삼성전자(86.1%), 삼성SDI(81.5%) 등 5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돌파했다. LG전자(63.5%)도 60%를 넘은 가운데 LG이노텍(6.7%)은 낮은 의존도를 보였다. 그 밖에 기계(74.1%), 운수장비(55.8%), 유통업(46.7%), 화학(41.4%) 등의 순서로 해외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

지역별로 아시아(43.7%)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고 미주(31.5%)와 유럽(18.7%)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경연은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지난해 국내에서 낸 법인세비용이 18조9천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조6천억원과 5조6천억원을 법인세로 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국내·외 매출을 분류하고 있는 64개사는 근로소득세 과세대상 노동자의 5.6%(59만2천명)를 고용하고 급여 총액은 49조1천억원으로 9.3%에 이르렀다. 이를 토대로 이들 기업 노동자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를 추산하면 전체의 12.8%(2017년 기준 4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10대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은 지난해 일자리 예산(19조2천억원)과 비슷하고 아동수당 예산(2조2천억원)의 8.6배에 달한다"며 "2017년 법인세 신고 기업이 약 70만개정도임을 감안할 때 전체의 약 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기업이 5.6%를 고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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