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today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김학성 칼럼] 이번 어버이날에는강원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 일간투데이
  • 승인 2019.05.06 15:11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폴라
핀터레스트
URL 복사
   
듣기만 해도 마음이 울컥해지고 눈물이 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어머니’가 아닐까 한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목이 잘 메는 이유는, 희생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연상돼 그렇고, 엄마의 속을 무던히도 썩여 들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 솟구쳐서 그렇고, 뒤늦게 깨달은 불효 때문에도 그렇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부모인데, 어머니에 대한 느낌은 아버지와 차원이 다르다. 물에 빠지는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대다수 사람이 엄마를 외친다. 아빠를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10개월 동안 한 몸이었다가 분리의 찢어지는 아픔을 경험한 자와 크게 기여하지 못한(?) 자의 차이로 보여, 불만도 없고 섭섭하지도 않다. 어머니를 그리는 노래는 있어도 아버지를 그리는 노래는 과문한 탓인지 들어본 바 없다. 얼마 전 TV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에서 군인장병들의 반응을 점수화하는 장면을 봤는데, 장병들은 젊은 여성가수들의 춤과 노래에 열광했지만 어머니에 관한 노래가 나오니 울컥하고 집중했고 마음이 크게 움직였는지, 더 큰 점수를 부여한 것을 봤다. 인간에게 어머니는 매우 독특한 존재다.

■ 평생 갚아야할 부모님 은혜

세계 170여개 국가가 어머니날을 지정하고 공휴일 내지는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여성차별로 악명 높은 아프가니스탄도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지키고 있으니, 이 날은 ‘전 세계’가 기념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는 1956년 어머니날을 제정했는데, 1973년부터 아버지까지 함께 기리자며 어버이날로 됐다. 현재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키고 있지 않은데, 이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근접해 있어 그런 것 같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은 어머니날 외에도 아버지날을 별도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경전에는 ‘자녀를 사랑하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지만,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빠짐없이 기록돼 있다고 한다. 자식사랑은 본성에서 나오지만 부모공경은 노력해야하기 때문이다. 자녀를 팽개친 부모가 없진 않지만, 어린 자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끝까지 자식을 품에 않은 모정이 압도적이다.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은 언제나 자식걱정뿐이다. 본인들은 아프고, 외롭고, 힘들어도, 오로지 자녀들의 앞날이 잘 되기만을 바란다. 부모들은 젊어서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모든 것을 던진다. 노후에 어떤 결과가 닥칠 줄도 모르고 자녀를 사랑했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알지만, 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결혼, 결혼 후 손주양육과, 김치와 반찬 등 각종 다양한 온갖 ‘AS’를 기꺼이 제공한다. 이 세상에서 자녀사랑만큼 밑지는 장사는 없다. 끝도 없이 인내하고, 베풀고 기다린다. 그렇다고 어떤 대가를 기대하면서 하는 것도 아니다.

기타를 치다보면 가사에 울컥하는 노래가 있는데 나훈아의 ‘홍시(울엄마)’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회초리 치고 돌아 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이 오면 눈 맞을 세라. 비가 오면 비 맞을 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바람 불면 감기 들 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가사 하나하나에 엄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짙게 배여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관심이나 사랑을 잔소리로 여긴다. 그러나 그 잔소리가 사랑이었음을 깨달을 때에는 더 이상 잔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이게 우리네 인생이요 삶이다.

■ ‘효도이벤트’라도 기획해 표현을

이번 어버이날에 젊은이들이 실천해 볼 몇 가지를 권면하면, 첫째, 부모의 가슴에 직접 박은 못은 없는지 돌아보기로 한다. 만일 기억난다면 부모의 가슴에 박은 못을 뽑아드리기로 하자. 부모는 자식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가슴 저리게 아팠어도 이미 용서했고, 원망은 남아 있지도 않다. 그러나 더 이상의 원망이 부모에게 남아있지 않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그 못을 뽑아드리도록 하자.

둘째, 용돈을 드리도록 한다. 금액이 적다고, 쑥스럽다고 미루지 말고 바로 시행해보자.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전화나 문자라도 드리자. 용기를 내어 사랑한다는 말도 표현하기로 하자. 사랑한다고 말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경우에는 후회하지 말고 더더욱 하자. 우리가 받은 부모의 ‘인생 통장’을 이제는 조금씩 자신의 통장에서 돌려드려야 한다.

셋째,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금번에 하기로 한다. 돈을 벌면 잘 해드려야지, 성공해서 잘 해드려야지, 하지 말자. 그런 때가 되면 잘 해드릴 부모가 더는 세상에 안 계시기 일 쑤다. 부모들은 돈을 많이 번 아들이나, 크게 성공한 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비록 돈이 없고 성공하지 못했어도,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녀를 기다리며, 행복해 한다.

부모님에 대한 은혜는 일 년 내내 갚아야 하기에 어버이날 지정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하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일 년에 한번이라도 이 날을 소중히 여기고 부모님을 기억하고 효도하는 것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정도는 된다. 이 날만큼은 분에 조금 넘치는 일을 기획하고 옮겨보기로 하자. 필요한 것은 결심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하는 것이다.

*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