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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문 칼럼] 정반합(正反合)과 정분합(正分合)선문대 명예교수·시인
  • 일간투데이
  • 승인 2019.05.07 11:0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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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은 원래 헤겔에 의해 정식화(定式化)된 변증법에 있어서 논리전개의 삼위, 곧 정립(定立) 반립(反立) 종합(綜合)을 말한다. 이것을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으로 바꿔치기했다. 그들은 헤겔의 변증법이 관념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비판해 유물론의 형태로 바꿔치기한 것이다.

이것을 자연에까지 적용해 자연변증법, 인간의 역사적 사회에 적용해 사적 유물론(유물사관)으로 전개했다. 이 이론은 단순히 세계의 해석이나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세계를 변혁하는 실천적 세계관으로 전개했다. 이들의 세계를 변혁하는 실천적 세계관이란 혁명을 통한 노동자의 천국을 의미한다. 그것은 능력대로 일하고 소요만큼 분배받는 세계를 말하지만, 그런 꿈같은 사회는 이 인간들의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 사회갈등 부추긴 마르크스 투쟁론

백 년 전 그 당시 과잉노동과 착취와 억압을 당했던 노동자를 바라보는 마르크스가 이론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착각의 함정에 빠지게 됐다. 그것은 "만국의 노동자여 단합하라. 소수의 악질 자본가가 다수의 선량한 노동자를 억압하고 착취한다. 악질 자본가를 타도하고 노동자의 천국을 만들자"는 구호 속의 모순이 내재해 있었던 것이다.

자본가는 모두 막질이고 노동자는 모두 선량한가. 재화의 유뮤(有無)로 선악이 가름되고 결정되는가. 그들은 모순된 이론을 가지고 목적을 위해서 자연에 적용해 자연변증법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적용하기를 서슴없이 적용했다.

가령, 계란 겉껍질이 흰자 노른자를 억압하지만, 21일이라는 양적변화의 기간이 경과하면 혁명이라는 질적 변화에 의해서 계란은 병아리로 부화돼 나오고, 마침내 억압했던 껍질을 쪼아 먹는다는 해괴한 이론을 편다. 목적이 앞서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흥분상태에서는 이 말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흥분이 가셔지고 냉철한 이성으로 생각하게 되면 모순은 금방 드러나게 된다. 계란의 껍질이 흰자 노른자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보호하고 육성한다는 사실이다. 계란 껍질의 보호 없이 어떻게 병아리로 부화돼 깨어날 수 있겠는가.

자본가가 자본을 투자해 공장을 세우지 않는다면 노동자는 어디에서 월급을 받을 수 있으며, 가정생활을 꾸려갈 수 있겠는가. 자본가와 노동자는 서로 적대시할 원수가 아니다. 서로 상부상조해 함께 공생하고 공영해야할 처지에 있다.

■ 귀족노조 투쟁일변도의 습성 기인

이러한 사회 현상은 마르크스가 정반합 이론을 유물변증법으로 바꿔치기한 투쟁이론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있어서 정한 이치란 정반합(正反合)이 아니라 정분합(正分合)이다. 이는 자식이 부모와 투쟁하는 반동에서 태어나고 새롭게 결합되는 게 아니라 나눠지고 또 새롭게 다시 결합되는 이치다.

모든 존재를 계급투쟁으로 보는 마르크스의 투쟁이론이 아직도 잔존해 있기 때문에 6·25 전란을 겪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따라서 증오의 철학인 마르크스의 정반합 이론 잔재부터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귀족노조의 투쟁일변도의 습성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는 개체는 물론 나 자신을 위함과 동시에 가정과 사회, 국가 전체를 위해서 존재해야한다는 자각이 요구된다. 나를 존재하게 한 모든 존재에 감사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확대하며 증폭시켜서 생존의 문제를 이념투쟁의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마르크스의 정반합과 통일사상의 정분합, 그것은 계급투쟁과 공생공영의 차이로 나타난다. 무슨 건이라도 생겼다하면 살판난 것처럼 적개심을 부추기는 투쟁의 원인자 정반합을 정분합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에 미친 사람도, 미치게 하는 사람도 사라지겠기 때문이다.

*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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