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체험형 매장 등 전반에 걸친 데이터 활용

▲ 뷰티산업에도 '빅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 공학부 김대식 교수팀과 손잡고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진=이니스프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식품, 패션을 넘어 이제는 뷰티까지 유통산업 전반에 빅테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 접목은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자)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는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세분화·개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기존보다 한층 다양하고 정확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 공학부 김대식 교수팀과 손을 잡았다.

김 교수와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 딥 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국내 뷰티 커뮤니티 리뷰 데이터와 이니스프리 자사 고객 리뷰 데이터 100만 개를 긍정 및 부정 리뷰로 분류, 이를 바탕으로 피부 고민·타입별 선호 제품 유형과 트러블 유형을 분석했다. 또 제품에 사용된 긍정 성분과 부정 성분을 기준으로 성분 사전도 구축했다.

이니스프리는 이를 통해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추천하거나,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맞춤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이오페 역시 현대인의 피부 환경과 노화 고민을 분석한 최적의 솔루션에 대해 연구를 거듭해 오고 있다. 아이오페는 20여년 간의 연구 자산과 아이오페 랩을 통해 축적한 4천8백여명의 여성 피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스템Ⅲ 앰플'을 개발, 출시하기도 했다.

스템Ⅲ 앰플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피부 컨디션 회복이 느리며, 피부 장벽이 약화된 현대 30~40대 여성의 피부를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피부 진정 ▲집중 안티에이징 케어 ▲피부 장벽 강화 총 3가지 선순환 구조를 제시한다.

남성의 피부를 분석해 개발된 등장했다. '헤지스 맨 룰 429'는 남성의 피부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남성의 피부 고민 해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향에 민감한 남성을 위해 영국 출신의 수석 조향사로 조말론, 펜할리곤스 등 영국 유명 브랜드 향수를 조향했던 베벌리 베인과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향을 개발하기도 했다. 수면팩 '퍼팩크림'과 선케어 제품 '화이트닝 선 올인원' 등은 남성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컬러렌즈'에도 빅데이터 바람이 분다. 콘택트렌즈 브랜드 '클라렌'은 표적집단면접법을 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일리 컬러 렌즈 디자인을 적용했다. 사진=클라렌

뷰티시장에 떠오르는 시장인 '컬러렌즈'에도 빅데이터 바람이 분다. 콘택트렌즈 브랜드 '클라렌'은 표적집단면접법(FGI)을 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일리 컬러 렌즈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실제 눈동자와 유사한 그래픽으로 자연스러운 눈빛을 연출하면서도 스카이 블루와 그레이 색상이 눈동자에 투명하게 표현돼 신비로운 눈매를 연출하는 '아이리스 원데이 블루문'을 출시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체험형 매장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데이터 기반 뷰티 편집숍 '온앤더뷰티'는 서치온·터치온·캐치온 서비스를 이용해 상품을 쉽게 찾아주고 체험을 돕는 등 1 대 1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뷰티업계는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과 Z세대의 니즈를 분석해 화장품 자판기 미니숍, 셀프 스토어 등을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 맞춤 스킨케어 솔루션 서비스 개발도 보다 정교하게 밀레니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이 유통업계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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