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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블록체인 기반한 핀테크 혁신에 힘쓸 때다
  • 일간투데이
  • 승인 2019.05.13 13:5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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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경제에서 인체의 피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우리의 금융은 경색된 시스템을 보이고 있다. 금융산업 구조의 선진화를 위해선 진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신규 진입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면 금융회사들의 과점이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돼 혁신 추구보다 현실 안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실 금융산업의 진입장벽 완화 등 규제 개혁은 화급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등을 통한 금융산업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금융 당국과 금융회사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규제와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핀테크란 모바일 결제와 송금, 개인자산 관리, 클라우디 펀딩 등 금융과 IT(정보기술) 융복합형 산업을 말한다. 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 가운데 전 세계 100위권에 드는 업체가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우리가 멈칫 하는 사이 세계는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핀테크 발 해외송금 시장 혁신이 국내 금융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는 게 잘 보여주고 있다. 해외송금 시장의 판이 커지면서 이곳에서 승부를 걸기 위한 핀테크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송금 방식과 기존 은행 대비 편리한 방식, 빠른 처리 속도, 낮은 수수료가 장점이다.

해외송금 혁신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해외송금 규모는 2017년 6천248억달러(약 730조원)에서 지난해 6천890억달러(약 805조원)로 10% 가량 성장했다. 2000년 이후 5배 이상 늘어난 숫자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핀테크 업체의 등장으로 전 세계 해외송금 수수료도 대폭 줄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해외송금 수수료 비용은 은행이 10.5%로 가장 높았던 반면, 핀테크 업체는 은행의 3분의 1 수준인 3.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송금업 진출 직후인 2017년 3분기 평균 해외송금 수수료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폭인 5.42%에서 4.81%로 하락한 바 있어 대조적이다.

이뿐 아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해외 송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의 선두주자는 미국의 리플이다. 리플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은 전 세계 시가총액 3위의 가상화폐 리플(XRP)을 운영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리플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활용한 기술로 해외 송금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위프트망을 대체하려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싱가포르에서는 정부가 나서 블록체인을 실험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통화청(MAS)은 지난 2일 캐나다 중앙은행과 함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제3의 중개기관이 필요 없는 양국 간 해외송금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힐 정도다. MAS는 블록체인 기술인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해외 송금이 가능해졌다고 자신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는 과도한 규제가 4차산업 혁명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신규 진입을 저해하는 금융관련 각종 법률과 제도는 너무 늦지 않게 고치고 산업 육성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 당국과 업계는 미래 산업인 핀테크 활성화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길 기대한다. 정부는 글로벌 시대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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