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광주행에 정치권 맹비난 나서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대전 유성 국가핵융합연구소를 찾아 연구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참석하기 위해 광주행을 선택한 것을 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이들 정치권은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를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는 광주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기념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독립지사 서훈, 어떻게 할 것인가! 제6차 당정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종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그(황 대표)는 1980년의 헌정 파괴와 시민 학살 범죄, 그것을 옹호하는 흐름에 단호한 비판 태도를 견지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좌파, 우파 싸움을 거는 것은 옛날 해방 직후에나 있었던 일”이라면서 황 대표의 색깔론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면 누구나 5.18 현장에 갈 수는 있지만, 광주시민 입장에서 보면 광주항쟁의 의미나 본질을 왜곡하는 입장에 선 사람이 오는 것을 환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황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승용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진정성 있게 오는 것인지 광주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사죄하고 화합하기 위해 오는 것인지, 다른 목적으로 오는 것인지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특별법에 의해 5.18 진상조사위원을 빨리 선임해주고,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뒤 광주에 오는 것이 마땅하다. 정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집단발포, 계엄군 성폭행 등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조사위원 추천에 자격 미달인 위원을 추천하는가 하면 훼방으로 진상조사위를 표류하게 하고 있다”면서 “황 대표는 이 정부의 국가보훈처로부터 5·18 민주화기념식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광주 시민으로부터 초청받지 못했다는 자신의 말에 대해 부끄러움을 깨닫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운데)가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진상규명이 다시 돼야 되고 그러려면 이 5·18 특별법이 빨리 국회를 통과를 해야 되는데 전혀 국회에서 이걸 다루지 않고 황교안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사람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 결국은 가서 물병 맞으러 가는 것, 나 좀 두들겨 패 다오”면서 “황 대표가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다시 이 정국과 싸우겠다’했는데 아무도 안 때려 주니까. 그걸 보여 주려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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