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조 영원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사회인류학에서 문화에 대한 견해는 문명이나 정신의 세련화의 결과물인 예술, 문학 등의 협의적 문화개념보다는 온갖 형태의 생각·느낌·행동을 포괄하는 단어로 광의적 개념으로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
즉 우리사회는 수없이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세대의 연속성을 통해 우리 사회특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그러한 정신문화는 후대에 전승된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최근 대한민국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도시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도시재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의 문화유산, 천연자원, 역사 등을 남길 수 있는 지역문화기록 영상제(영화제), 전통문화 공연 및 지역자원을 활용한 소규모재생사업을 통한 주민들과 참여관광객들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적 프로그램을 공공기관들과 함께 국토부에 제안한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본 제안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의 살아온 역사와 살아갈 삶의 터에 대한기록 및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고향에 대한 아득한 추억이나 지인들과 술한잔 하면서 지나온 삶의 애환들을 풀어가던 것들을 한편의 영상으로 담아낸다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세대 간 문화적 가치 연결을 통한 개인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고,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온 출향 민들에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살고 싶다는 기억을 회귀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도시·인간·역사 및 지역경제 및 지역자원을 담을 도시의 문화기록 영상제를 통해 오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공유함으로서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변수인 사회적 통합을 완성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도시재생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도시의 탄생 배경과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성장위주정책으로 인한 개인주의의 심화과정 및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어릴 적 친구들과 김밥과 사이다, 삶은 계란을 가지고 함께 소풍을 가던 추억보다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일간투데이
dtoday24@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