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5.18 행사 미참석 두고 당내 갈등 증폭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장직 인선을 강행하려고 하자 오신환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반발했다.

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당직 인명 안건을 상정했다. 당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이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정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자리다. 당헌에 원내기구에 정책위가 포함돼 있는 이유”라면서 반발했다.

이어 “그렇다면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떠나서라도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다. 오늘 긴급하게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하려는 건 옳지 않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당헌상 최고위 안건을 상정하고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 강행하겠다는 건 당헌당규 무시하고 바른미래당을 혼자 운영하려는 것”이라면서 손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바른미래당 오신한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 원내대표는 “더군다나 거론되는 분(채이배 의원)은 당 내홍을 치닫게 한 강제 사보임 당사자다. 더 이상 혼자 당 운영하려 하지 말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뤄졌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유감”이라고 말을 꺼냈다.

문 최고위원은 “광주 민주화운동에 망언을 퍼부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징계를 회피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띄우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마저 5.18 기념식 참석했는데 왜 유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나”고 질타했다.

문 최고위원은 “공식적인 당대표는 아니지만 유 전 대표는 우리당 창당 주역이자 얼굴”이라며 “다른 당은 당대표가 혼자서 얼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당은 다르다. 우리 당의 얼굴은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의 불참은 많은 국민에게 우리당 반쪽이 5.18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개혁에 미온적이란 느낌을 준다”며 “우리 당이 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보수정당이고 내년 총선에서 보수대통합에 참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나오자 이준석 최고위원은 “말이 안된다. 무슨 당의 최고위에서 인신공격을 하는지 발언하는지 모르겠다”고 크게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첫 일정으로 광주 망월동 묘역에 가서 5.18 정신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로 5.18에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건지 유감”이라면서 문 최고위원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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