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부동산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산업도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야 한다. 최근 은행권에선 디지털 전환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IT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하는가 하면 조단위 규모의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비하면 건설업의 전환 속도는 다소 느리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까 걱정스럽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일 '미래 건설산업의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 전략' 보고서에서 디지털 건설기술은 건설산업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을 기업이 4차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전략,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정의했다.

건설산업은 타 산업보다 낮은 생산성과 수익성이라는 개선 과제가 있다. 전문가들이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요 기술의 활용을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건설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한강의 기적'과 '새마을 운동' 등 한국의 경제발전의 근간인 건설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건설업의 호황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민소득 증가 등 경제성장에 기여한다. 건설 기술의 발전은 해외건설 진출을 가능하게 했다. 이제 미래를 설계하고 시공할 때다. 핵심 기술은 또 다른 기술과 융합돼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최근 건설 관련 지표가 심상치 않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투자는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도 전년보다 3계단 추락해 1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017년 9위 했을 때도 전년(6위)보다 3계단 떨어진 것이다. 건설산업 역시 선진국에 비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 건설산업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시대에 맞는 건설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당장 소화할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야겠다. 설계에서부터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는 단계에 점진적으로 디지털 건설기술의 활용을 늘려야 한다. 주택사업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지닌 건설사들은 올해에도 브랜드 아파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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