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등 석탄·석유제품 4.1% 올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휘발유 등 석탄·석유제품 물가 상승과 돼지고기와 달걀 등 축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생산자물가의 상승세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67로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1% 올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경유 가격은 2.6% 상승했다. 이는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0.3% 오르는데 기여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반등이 생산자물가를 올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72.13달러로 한 달 전(67.61달러)보다 6.7%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최근 들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공산품보다는 가중치가 적지만 전월 대비 1.3% 올라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중국 등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3.5% 오른 영향을 받았다. 달걀 가격은 부활절 수요로 한 달 전보다 39.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피망(-41.4%), 풋고추(-39.7%), 오이(-37.8%), 토마토(-14.6%) 등의 가격이 떨어지며 농산물은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수산물은 기타어류가 14.0% 감소하며 전월대비 0.2% 내려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농산물에서는 배추(-62.3%)와 무(-58.2%), 감자(-53.2%)가, 수산물에서는 넙치(-30.9%), 냉동고등어(-16.0%)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닭고기(8.8%)와 달걀(21.4%) 등 축산물은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 운송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도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 포괄 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한다. 기준연도는 5년마다 최근 시점으로 바꾼다. 이에 그동안 생산자와 수출입 물가는 2010년을 지수 100으로 가정해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줬지만, 이번 달부터는 기준 연도를 2015년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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