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이인영 “과도한 요구”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여야 특히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상화에 대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열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간)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무효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과도한 요구”라면서 무조건적인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연석회의에서 “대충 국회만 열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유야무야하지 말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무효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조건부 국회 참석을 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은 불법이고 무효인 게 자명하고 절차와 내용, 방향이 모두 틀렸는데 이 상태에서 국회를 연다고 한들 어떠한 진전을 보기 어렵다”면서 장외투쟁의 철회 조건으로 사과와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여야 4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검경수사권 조정안 통과를 위한 패스트트랙은 국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참혹한 역사로 기록됐다”고 규정했다.

이어 “권력 장악에 눈이 멀어 아마추어만도 못한 법안을 밀어붙였고, 당정 간 의견 조율도 안 된 상태에서 청와대가 무리하게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유철·홍문종·김재원·염동열 의원 등이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고, 패스트트랙만으로 의원 50여 명이 고발당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반면 손혜원 게이트는 수많은 증거가 있어도 소환 조사조차 안 했는데 야당 탄압을 멈추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과도한 요구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무조건적인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국회 정상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만큼 여야 간 뚜렷한 입장차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야 충돌 과정에서 있었던 반목을 털어내는 것도 필요해보인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일방적인 역지사지는 가능하지도 않고 진실하지도 않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정치를 복원하자. 낡은 정치 문법으로는 어떤 감동도 줄 수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국회 복귀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지도자가 새 정치 리더십으로 타협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이 기다리는 민생 국회 실현을 위해 야당 지도자의 통 큰 결단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열린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원내대표 회동에서 나눈 이야기로 내부조율을 거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진전된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오 원내대표는 “주말 전후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겠다”면서 주말 전후 국회가 정상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 정례회동도 부활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다음 회동에서 원내 교섭단체 정례화를 제안해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위한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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